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한류, 한류우드에서 만개하는가


뉴스메이커 674호


경기도, 2010년까지 고양에 30만평 규모 건설
한류기획·제작·확산시키는 문화클러스터 목표

한류우드 조감도

2010년 세계최대의 한류문화산업단지인 한류우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옆에 세워지는 30만 평 규모의 시설이다.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운 한류가 한류우드에서 화려한 꽃을 피울 날도 멀지 않았다. 세계의 어린이들이 꿈을 꾸며 가길 원하는 디즈니월드처럼 한류우드 또한 36억 아시아인이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힐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우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테마파크. 영화 ‘빽 투더 퓨처’를 테마로 한 오락시설처럼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 등을 소재로 한 테마 시설도 한류우드에서 만나게 된다.

테마파크, 한국적 특성 주제로 설계


한류아카데미, 한류문화연구원, 콘텐츠 진흥원, 미디어교육센터 등 한류를 연구하는 기관이 들어설 한류IBC 조감도.
경기도 한류우드 사업단에서 구상하는 한류우드의 테마파크 개념은 한류에 초점을 맞추었다.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만날 수 있는 테마파크가 아니라, 한국적인 특성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다. 핀란드의 산타마을, 일본의 네덜란드풍 테마파크인 ‘하우스텐보스’처럼 한류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등장하는 셈이다. 경기도 한류우드사업단 이재성 총괄기획팀장은 “놀이기구가 있는 그런 테마파크가 아니라 한류 드라마를 직접 체험하고, 한류스타가 공연하고 한국적인 난타·사물놀이 등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어뮤즈먼트 파크’라는 개념으로 놀이공원과 테마 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류를 주제로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여기에다 코엑스 몰 같은 엔터테인먼트센터(UEC·urban entertainment center)도 건설한다. 한류를 소재로 한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이다.

경기도가 연구기관에 한류우드 활성화 방안을 의뢰해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에버랜드·서울랜드와 차별적인 주제를 가져야 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한류의 특성상 한국을 찾는 여성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설이 하나의 컨셉트로 제안됐다. 이상길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일단 테마파크 모델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컨텐츠를 가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만 평의 한류우드 부지 중 20만 평에 해당하는 핵심시설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3월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A컨소시엄’의 구상도 테마파크에 역점을 두고 있다. A컨소시엄은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영화마을’ ‘드라마 마을’ ‘엔터테인먼트 마을’ ‘스타의 마을’ ‘축제의 마을’ 같은 테마파크로 구성된다. A컨소시엄은 ‘365일 영화·드라마·음악 컨텐츠를 생산하는 테마파크’ ‘365일 미래 한류스타 탄생 지원 테마파크’ ‘365일 각종 문화컨텐츠를 즐기고 소비하는 테마파크’‘날마다 환상적인 축제를 체험하는 거리’‘날마다 신기한 퍼포먼스를 체험하는 거리’를 강조한다.

한류우드는 테마파크에 머무르지 않는다. 경기도영상위원장인 이현승 중앙대 영화과 교수는 “한류우드가 테마파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을 확산시키는 문화시설을 갖추지 않을 경우 테마파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류우드에는 테마파크라는 개념 외에도 ‘문화클러스터’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클러스터란 동일산업 집적지라는 뜻으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관련 산업이 인근에 위치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뜻인데 이를 문화에 적용한 것이다. 한류우드는 ‘한류를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 단지’라는 의미에서 하나의 큰 문화클러스터가 된다.


위_경기도 양주시 MBC문화동산의 대장금 테마파크.
아래_지난 3월 한류우드 사업자와의 MOU계약에서 손학규 경기도 지사와 영화배우들이 떡 커팅식을 갖고 있다.
한류를 체험하고 관광하는 테마파크 기능 외에 문화컨텐츠를 연구·개발하는 기능이 문화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한류를 이끄는 연예 기획사들이 입주하고 종합촬영장과 예술학교·벤처타워가 들어서게 된다. 특히 한류문화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촉진하는 한류IBC와, 한류컨텐츠의 제작·유통 지원시설과 관계업체가 모여 있는 한류컨텐츠지원센터는 동아시아 문화의 허브를 꿈꾼다. 한류문화산업의 개발·생산·유통·소비가 한류우드라는 공간에서 모두 이뤄지는 것이다. 한류의 기획과 개발·제작·마케팅·유통 등의 모든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금융·기술·정보 인프라를 비롯해 인적·물적 인프라가 갖춰진 다.

이현승 교수는 “한류우드에서 연구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한류는 일부 사업자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 이룬 성과지만 앞으로는 한류우드에서 각국의 정서, 마케팅, 제작 노하우 등을 고민하고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류우드에서 연구기능 가장 중요”

김철원 경희대 컨벤션산업학과 교수는 “테마파크에 사람을 모으는 효과는 있지만 한류우드 규모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방문객도 만들고 문화를 창출하는 기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조형적인 측면에서 “한류우드를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인 조형물을 만들어 상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자로 선정된 A컨소시엄은 ‘중요한 것은 시설, 규모가 아니라 한류를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과 한류컨텐츠를 담는 그릇’이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있다. 프라임산업을 대표주간사로 하는 A컨소시엄에는 유명 영화제작사, 프로덕션, 연예기획사 등이 제휴사로 참여, 문화클러스터를 구성하게 된다.

한류우드는 방송·영화·음악을 주력적인 장르로 삼고 있다. 여기에 맞춰 컨텐츠 R&D센터, 대중음악 공연장, 아시아 미디어 교육센터, 아시아 대중문화연구소, 방송외주제작소, 문화컨텐츠 마켓플레이스, 대중문화박물관, 스튜디오 등의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상길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대중음악이나 드라마가 중심이 돼 한류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테마파크나 문화클러스터와 달리 한류우드가 가진 큰 강점은 숙박시설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의 관광객이 바로 인근에서 잠자고 한류우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특히 중저가의 숙박시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이 제안되고 있다. 유스호스텔, 캠핑장 등으로 아시아권 학생의 수학여행 캠핑 장소로 하는 방안도 한류우드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됐다. 스타와 외국인이 주거하는 주거단지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길거리 어디서든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이다.

한류의 메카이자 문화실크로드의 전초기지가 지금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A컨소시엄과의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한류우드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재생산하고 새로운 세계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세계문화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