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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의 사업자 공모에서 참여 업체가 전무해 유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고양 한류우드 2구역 조성사업이 정상궤도를 찾아 순항할지 주목된다.

결론은 연내 사업자 선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한류 문화 콘덴츠의 생산 및 소비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양관광문화단지, 즉 한류우드 조성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산신도시 등 주변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분당의 파크뷰’로 불리며 지역 랜드마크 단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구역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년 상반기 분양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우드 사업은 한류문화의 생산ㆍ지원을 위해 경기도가 고양시 장항ㆍ대화동 일대 99만4756㎡ 부지에 2조6890억원을 투입해 한류 문화시설ㆍ테마파크ㆍ호텔ㆍ상업시설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현재 일반공급 대상인 1∼3구역 중 1구역(28만2352㎡)만 사업자가 선정된 상태다.

지난해 5월 프라임개발이 주축이 돼 대우건설ㆍ청원건설 등 11개 회사가 참여한 한류우드㈜가 1구역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한류우드 2구역은 전체 사업부지 6개 블록 가운데 3개 블록 7만8035㎡에 25~50층 규모에 1500가구의 주상복합시설을 짓고 2개 블록 1만3728㎡에 750실 규모의 호텔과 나머지 5185㎡ 부지에 주차장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구역 완공 시기는 2012년으로 잡혀 있다.

경기도, 이른 시일내 사업자 선정 방침

경기도는 한류우드 2구역 조성사업자 입찰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사업 내용 변경과 함께 입찰 조건을 바꾸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우드 사업단 관계자는 “현행법상 재공고를 할 경우에 공고 문안을 변경할 수 없다”며 “두번이나 유찰돼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한류우드 2구역에 대한 부지공급 제한경쟁 입찰을 지난달 14일 실시했으나 신청업체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지난 8월 실시한 1차 입찰 무산에 이어 두 번째였다. 지난 1, 2차 입찰 때는 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ㆍ벽산건설 등 3개 컨소시엄이 입찰 참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와 호텔 공급 과잉에 발목 잡혀

그렇다면 이들 업체들이 막판에 입찰 참여를 포기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우선 턱없이 놓은 토지 공급가 때문이라고 말한다. 1,2차 입찰 때 경기관광공사가 정한 토지공급 예정가는 숙박시설 2필지, 복합시설 3필지, 주차장 1필지 등 총 6필지 9만6948㎡가 4837억7624만원이었다. 이는 1㎡당 500만원(평당 15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2구역이 한류우드 3개 구역 중 핵심 부지라지만 사업용지 공급가가 지난해 5월의 1구역(1㎡당 66만8000여원)에 비해 7.5배 가량이나 높았던 것이다.

호텔 과다 건설도 투자를 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류우드 단지에는 1구역 4000실, 2구역 750실, 3구역 1250실 등 모두 6000실 규모의 호텔 7~8개가 건립될 예정이다. 또 인근인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에도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840실 규모의 킨텍스호텔과 650실 규모의 차이니스팰리스 등의 호텔도 들어서게 된다.

더욱이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으로 호텔 사업자에게 수익 창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25~50층 1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도 이점이 많이 줄어들게 됐다고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당초 입찰 참여를 검토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1, 2차 공모 때 건설사ㆍ 금융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성을 면밀히 분석해 봤지만 수익은 커녕 손실 부담이 너무 커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사업 재검토 들어가

경기도도 한류우드 제2구역 사업자 1,2차 공모에서 건설업체들이 호텔 규모의 과다로 사업성 악화를 우려, 모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한류우드 숙박시설 객실수요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 개발사업단 김명호 팀장은 “연말까지 경기관광공사가 한류우드 숙박객실 수요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용역결과를 토대로 전문가와 민간사업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공모 지침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용역은 유형별ㆍ단계별 숙박객실 공급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 사안으로, 지구단위계획상의 숙박시설 객실 규모를 당초 6000여실에서 10~20% 축소 조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도는 또 사업자 선정 방식 변경도 검토 중이다. 한류우드 사업자 선정은 지금까지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제한경쟁입찰은 일정 자격에 맞는 사업자를 입찰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경기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업체들이 경쟁입찰 방식에 거부감을 갖는 것으로 보고 업체 측의 獰泰┥횬？받아 수의 계약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건설업체들 반응 여전히 ‘시큰둥’

그러나 건설업체 등은 이 정도 사업계획 변경으로는 응모 유인책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등은 호텔 축소와 더불어 주거용지를 확대하는 주거 대 상가용지 구성 비율 재조정, 합리적인 용지공급가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 창출원이 될 1500가구의 주상복합시설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데다 토지공급가가 턱없이 높아 업체들이 입찰 신청에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용역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다음 입찰에서도 비슷한 양상(유찰)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자가 선정되면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12년쯤 한류우드 2구역 사업을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당의 파크뷰’,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분양될 듯

하지만 유찰에 영향을 줬던 공급 지침이나 자격제한 등을 일부 완화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인 토지공급가는 이미 감정평가금액이 공개돼 있는 만큼 낮추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호텔부지를 다른 시설부지로 변경하려고 해도 지구단위계획 수정으로 인한 사업기간이 지체돼 사실상 불가능한 측면도 없지 않다. 부동산개발업체인 글로스타 김수경 사장은 “이미 지구단위계획이 정해진 상태여서 사업계획의 대폭 수정은 힘든 상황인 데다 만약 용도를 변경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어 연내 사업자 선정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류우드내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시기도 당초 올 연말에서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사장은 “사업자 선정 이후 전반적 사업성 검토ㆍ설계ㆍ사업 인허가ㆍ분양승인 등 거쳐야 할 단계가 적지 않아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만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