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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군, 또는 특목고 대비 모 학원 때문에 일산 아파트값이 차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소위 오마학군과 문화학군, 그리고 정발학군-낙민학군-호수학군의 아파트 값이 눈에 띠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더군요. 실제로 후곡마을의 경우 7단지나 8단지-오마학군-보다 17단지나 18단지-문화학군-가 조금 더 비싼 느낌도 받았습니다.) 일산 집값을 좌우하는 요소는 결국 지하철역, 공원과의 거리 아닐까요?

사실 일산을 휘젓고 다니는 모 학원 버스에 붙은 현수막 (민사고 00명, 부산영재고 00명 합격)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 대한민국에서 강남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는 고등학교 평준화가 해체되고 있고, 정부도 부동산 대책을 핑계로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장려하면서 이 흐름을 더 촉진하고 있습니다. 특목고로, 자립형 사립고(민사고)로 몰리는 이 흐름의 최첨단에 서 있는 곳이 바로 일산이요 말씀하신 모 학원입니다.

솔직히 이 학원이 아니었다면 일산/고양시에서 그렇게 많은 특목고 합격자를 낼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계산해 보니 전국 합격자의 10-15%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밑에 어느 분이 올리신, 일산에서 수학올림피아드 고득점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것도 결국 사교육 덕분입니다.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가 특목고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에 학원에서는 경시대회 대비반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가르칩니다) 현재의 공교육 체제 하에서는 특목고 대비에 한계가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과연 이런 흐름이 바람직하기만 한 것인지 고민하다가도, 어쨌든 일산 사는 것이 다른 곳에 사는 것보다 우리 자식들이 이러한 '특목고로 가는 잘 닦여진 길'로 진입하는 게 더 쉬울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느 생활정보지에서 본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이제 중학교 들어가면 앞으로 6년 고생할 테니 지금 마음껏 놀아야 한다'는 글에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우리나라 중등 교육의 흐름이 자꾸만 특목고 중심으로 흐르는 한 일산의 성가는 계속 올라갈 거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직장이 강남으로 옮기기 않는 한 저는 계속 일산에 살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직장이 강남으로 옮겨도 일산에 살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솔직히 분당이 1억 넘게 더 주고 이사갈 만큼 일산보다 나은 것 같지는 않더군요. 강남은 물론 능력이 안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