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원종태 기자] '입주년차는 비슷하지만 가격상승률은 천차만별'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올해로 12∼14년차를 맞은 제1기 신도시는 지역별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큰 차이를 보인다.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5개 신도시의 최근 10년간 아파트값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분당이 최고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은 지난 93년말 아파트 평당가가 495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평당 1140만원으로 10년동안 130%(645만원)가 올라 10년간 매년 13%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인 112%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다음은 평촌으로 최근 10년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91%에 달한다. 93년말 평당 397만원이었던 가격이 현재는 평당 758만원선으로 껑충 뛰었다. 중동 신도시도 최근 10년간 가격상승률이 88%로 평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산(66%↑)과 산본 (60%↑)은 상승률이 뒤떨어지는 편이다.

특이한 점은 일산 신도시는 지난 93년말 평당가(433만원)가 분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2년간 가격상승이 주춤하면서 평촌에 평당가(758만원)와 상승률 모두 2위를 내준 것.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5개 신도시의 최근 10년간 가격추이를 볼 때 강남권과 가깝고 중대형평형 분포가 많은 분당과 평촌 지역이 아파트값 상승세도 가파랐다"며 "반면 일산과 산본은 위치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가격상승률이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제2기 신도시도 지역별 가격차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용인과 수원 일대 택지지구 아파트값을 분석해볼 때 제2기 신도시도 입주후 년차가 더해질수록 분명한 가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제2기 신도시중에서는 판교신도시가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수원, 동탄, 김포, 파주 순으로 평당가 수준이 결정날 수 있다"며 "판교신도시는 입주시점에는 중소형 평형은 평당 1500만원대, 대형평형은 평당 2000만원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뉴타운 시범지구도 상황은 비슷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선호도가 뛰어난 왕십리 뉴타운 아파트값이 시범지구중 가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길음 은평 뉴타운은 이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실장은 "수요자들의 선호도와 도로여건 등을 놓고 볼 때 왕십리 일대 아파트값은 입주때는 평당 1900만원대를 유지할 수 있다"며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길음 뉴타운이 평당가 1500만원대로 이보다 낮고, 은평뉴타운은 더욱 낮은 수준에 평당가가 책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