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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를 비롯한 거대도시 주변의 발전, 변천과정을 연구한 것에 따르면 큰 도시 주변에는 대체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신도시 또는 위성도시가 띠처럼 생긴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큰 도시에 인접한 곳은 그 도시를 지원하거나 유지하는데 필요한 잡다한 공장과 시설 및 거주지역이 오랜세월 축적되기 때문에 중심 도시가 확장이 필요할 때는 그 지대를 건너뛰어 새 도시가 생기는 거지요. 그 다음에 위성도시 확장이 한계에 이르면 기존 중심도시의 낙후지역을 재개발해 뉴타운 등의 이름으로 되살리는 겁니다. 

따라서 안타깝지만, 큰 도시에 바짝 붙은 지역은 확장과 재개발 모두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일산 행신 은평의 관계나 비전을 이런 관점에서 전망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면 쓸데없는 논란도 피할 수 있겠지요?

굳이 덧붙이면, 일산은 서울의 외곽 신도시로 출발한 데 비해, 행신 능곡 구일산 가좌 대화 등은 고양시의 재개발 지역 성격이 있지요. 따라서 그 기능과 비전 등도 별개의 메커니즘을 따라 간다고 봅니다. 물론 겹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근본적 차이는 오랫동안 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