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우선, 저는 행정수도 이전의 현실성에 대해 아직 반신반의하는 편입니다.

미 대사관의 덕수궁 터 신축 이전과 관련된 많은 논란은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둘 다 수도 이전에 대해 믿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예입니다. (일단, 수도가 정말 이전한다면 미국 대사관도 신수도 자리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요?
대사관 신축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는 미국 정부는 수도 이전 계획을 믿지 않음에 틀림없으며, 대사관 신축 이전을 강력히 저지하지 못하는 한국 정부 역시 수도 이전에 대해 별로 자신이 없는 듯합니다. 외국 공관이 이사가지 않는 수도 이전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참고로 주 독일 한국 대사관은 분명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겼더군요. 주 캐나다 대사관도 분명 토론토가 아닌 오타와에 있고, 주 호주 대사관도 분명 시드니가 아닌 캔버라에 있습니다)

그리고, 과연 강북보다 일산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서울 강북이 일산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강북 도심권이 가까와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것이죠. 강북 도심권이 일부 시설이 정말 신수도로 이전한다면 강북의 상대적 이점은 없어지는 반면, 일산의 상대적 이점인 '베드타운'으로서의 경쟁력은 남겠죠. 그리고 계획대로 파주 일대의 LCD 타운이나 상암동 DMC가 현실화된다면 강북보다 일산이 여러 모로 낫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수도 이전이 현실화되는 시점은 아무리 빨리 잡아야 10년 이후입니다. 그 때가 되면 진짜 문제는 수도 이전이 아니라 일산 신도시의 노후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건설한지 20-25년이 되는 아파트의 노후화는 비단 일산뿐만이 아닌 90년대 초반에 지어진 신도시의 공통된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