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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아파트 185만채 재건축 대상

'전국 185만가구, 서울ㆍ수도권 79만가구.'

10년 후 한국 주택시장을 쥐락펴락할 숫자들이다.

27일 매일경제신문은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공동으로 준공 시점이 파악되는 전국 아파트 630만1180가구에 대한 노후도와 지역별 분포를 총점검했다.

그 결과 10년 후인 2017년 2월 말에는 '준공 후 25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가 전국 185만5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존하는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29.4%)가 10년 후에는 지은 지 25년이 넘는 '낡은 아파트'가 된다는 계산이다.

서울ㆍ경기지역은 10년 뒤 78만9000가구(1기 신도시 5만5000가구 포함)가 '준공 후 25년'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들 아파트가 10년 후 국내 주택시장을 판가름짓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잣대는 10년 후에도 중산층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진 곳에서는 중산층 고급주택 수요를 붙잡아 두기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ㆍ리노베이션 열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분당 일산 등이 그런 곳으로 꼽힌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고급주택을 원하는 중산층에게 분당 일산 등에 깔린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는 10년 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라며 "아파트가 낡아 불편할 정도가 되면 편리하게 고쳐 쓰는 문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유지ㆍ보수ㆍ대수선을 게을리한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는 중산층 이탈과 이에 따른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별취재팀 = 심윤희 기자(팀장) / 이진우 기자 / 김인수 기자 / 문일호 기자 / 박대민 기자]

2007년 2월 28일 (수) 07:25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