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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2011 전국체전 개최 사실상 확정 
2008아시아역도, 2009세계역도 이어 세번째 
국제체육도시, 지역균형발전 기대감 높아져 

[조선일보 남승우기자]

고양시가 2011년에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됐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달 말 대한체육회에 제92회 전국체전 유치신청서를 단독으로 접수했다. 당초 유치 신청의사를 밝혔던 제주도와 강원도는 유치신청 접수를 하지 않았다. 도 체육회는 “경기도가 22년 만에 개최하는 만큼 유치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양측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다음 달 경북 15개 시·군에서 개최되는 제87회 전국체전이 끝난 뒤 고양시를 방문, 3일 동안 주경기장과 교통·숙박시설 등을 실사한다. 이후 연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개최지로 확정한다.



◆국제체육도시 입지 강화


시는 체육시설은 물론 문화환경과 도시기반시설 모두 우수한 만큼, 최종 확정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국제공인 1종’으로, 4만20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어 대규모 대회 개최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제52회 도민체전을 무난하게 치른 점도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시는 조만간 실내체육관과 국제대회 규격의 수영장도 추가로 건립, 체육 기반시설을 완비한다는 목표다.


최근 세계역도 선수권대회(2009년)와 아시아(주니어)역도 선수권대회(2008년)를 유치한 고양시는 전국체전까지 유치함으로써 국제체육도시로서의 입지를 한층 다질 수 있게 됐다. 체전이 사상 처음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치러지게 된 만큼,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기여하리란 전망이다.


◆치열했던 유치전


전국체전 유치 열기는 후보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뜨거웠다. 전국체전을 개최할 경우 체육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해 수백억 원의 예산이 지원될 뿐 아니라 언론을 통한 전국적 홍보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 볼만 하다. 지방자치단체들로선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고양시와 수원시, 부천시가 열띤 유치경쟁을 벌여왔다. 수원은 월드컵을 치러낸 체육 인프라를 내세웠고, 부천은 3만5000석 규모의 부천종합운동장과 인근 도시와의 원활한 교통망 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도 체육회는 지난 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고양시를 후보지로 결정했다. 비밀투표로 진행된 표결에서 고양 19표, 수원 16표, 기권 1표의 결과가 나왔다. 이사회는 고양시 결정 이유로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한 북부지역 배려 ▲수원시가 1989년 전국체전을 이미 개최한 점 ▲대회 개·폐막식을 치를 수 있는 교통용량 보유 등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가 전국체전에 북한팀 초청을 추진키로 한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시설 실사와 최종 결정, 종목 확정 등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진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워 체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승우기자 [ futuri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