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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남승우기자]

예산의 3%를 문화예술분야에 투자하는 고양시. 이곳에 연말쯤 서울 예술의전당에 뒤지지 않는 경기북부권 최대의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주역은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아람누리’. 올해 연말 완공돼 내년 5월 무렵 개관한다.

오페라전용극장, 전용 콘서트홀 등 각종 테마 관련 전용공간을 갖춘 점이 눈길을 끈다.

2004년 초 고양문화재단 설립과 함께 같은 해 9월 먼저 문을 연 덕양어울림누리와 함께 경기북부권과 서울의 문화예술 수요를 타깃으로 삼을 예정이다.

◆경기북부권 최대 규모

아람누리는 지하철 일산선(3호선) 정발산역에 위치해 있다. 1만6000여 평의 면적에 한메아람극장(오페라 전용극장·4800평), 한메바람피리음악당(콘서트 전용홀·1500평), 새라새극장(실험극장·490평), 노루목야외극장(350평), 한메미술관(330평), 한메마슬(체육문화시설·1300평), 아람예술정보문헌관(1600평), 지하주차장(5000평) 등이 들어선다. 덕양어울림누리와 마찬가지로 공연장마다 깔끔하고 신선한 순 우리말을 쓴 게 눈에 띈다.

한메아람극장(1887석)은 전통적 말굽형태(U)를 현대적으로 재구성, 무대·객석 간 친밀감을 높이고 관객들끼리도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했다. 한메바람피리 음악당(1449석)은 음향과 공연을 조화시킬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새라새극장(300석)은 무대와 객석의 위치 및 구성을 바꿀 수 있게 해 상황극 등 실험적인 공연들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아람누리의 장점은

위치와 대중교통이 우수하다. 뒤편이 정발산에 둘러싸인 자연경관이 좋고, 롯데백화점·라페스타를 축으로 한 일산 번화가 한복판에 있어 접근이 쉽다. 정발산역과도 지하통로로 이어진다. 고양문화재단은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유일한 극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일산을 오가는 3호선·일산선 유동인구를 다수 유치하리라 기대된다.

‘전용’ 홀도 매력이다. 지역 문화시설 대부분은 하나의 극장에서 오페라와 음악, 연극, 무용 등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다목적 홀을 운영한다. 객석도 넓고 길다. 고양문화재단은 “일부 시설은 강당인지, 무대인지조차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라고 했다.

이와 달리 아람극장에선 오페라만, 바람피리음악당에선 음악만 전문적으로 공연한다. 건축·음향·기계 등 무대 설계도 모두 각각의 장르에 맞춰 설계·시공됐다. 객석과 무대도 한층 가까운 느낌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연의 매력을 더 세밀하고 가깝게 접할 수 있다.

고양문화재단은 향후 “어울림누리는 가족단위 문화생활과 어린이용 공간으로, 아람누리는 더 고급화된 전문예술 공연장으로 차별화 시킬 것”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유치, 개발하고 서울 관객까지 유인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승우기자 [ futuris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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