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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이도 없고 연고지도 아닌데

5년전 일산신도시로 이사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 전엔 다른 1기신도시에서 9년간 살았었고요.

그 신도시도 살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시범단지 입주자 인지라 처음 입주시에는 신도시내의 도로도
비포장 상태인데다 백화점. 쇼핑센터 들도 완공이 안돼고 마무리 공
사 중이어서 주변에 붙어있는 구도시 재래시장을 몇개월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교통도 별로였고요. 그러다가 교통도 좋아지고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차차 완공되고 오픈을 하면서 부터는 정말 아무
런 불편없이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1년 2년 살면서 심한 알러지
와 아이들의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에는 경수산업도로의 매연과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거의 일년내내 한달에 며칠씩은 이비인후과등 병원을 다녀야 했고
약으로 약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올림픽스포츠센터내 김주* 이비인후과 원장님은 제가 가면
인사가 `또 오셨어요!` 였을 정도 였으니 ...


이곳으로 이사와서 알러지 증상이 사라지고 또 아이들은 공원길로
안전하게 등하교를 하는것을 보면서 왜 이제서야 일산신도시로 이
사를 왔는지, 우리가족이 너무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었나 반성했습
니다. 주택과 아파트가 어수선했던 서울의 복잡함을 벗어난 첫 이주
지 였기에 깨끗하게 정돈된 그곳이 최고인줄 알았으니까요.

처음 이사왔을때에는 도시가 너무 시원스럽게 넓고 쾌적해서 휑한
느낌마저 들어 적응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좁고 답답한 도시는 상상
하기도 싫습니다. 에어컨을 취침용으로 켜 놓아야만 여름밤을 보
낼수 있었던 그 도시의 열대야는 이제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 이곳에 와서 열대야를 겪어본 적이 없음)

그래서 제 스스로가 지금은 일산중독증이라 여기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사시는 모든 분들이 저처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이곳을 자랑
스럽게 여기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