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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0일 (화) 18:25 경기방송

<집중취재1>한류우드에 주상복합아파트 논란

[경기방송 = 고양 한상봉 기자]

<앵커> 이미 몇 차례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고양시의회가 어제 한류우드에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설하지 말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해 경기도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건축 인허가 권한을 고양시가 쥐고 있어, 주상복합아파트 용지를 매각해 한류우드 사업비로 쓰려던 경기도로서는 참 난감한 일인데요.

저희 경기방송은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오늘은 결의안 내용부터 알아보죠.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상봉 기자!

<기자> 네, 고양시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먼저 한류우드 사업 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이 사업의 시작은 6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부와 경기도는 인천공항과 서울에서 가까운 일산호수공원 뒷편 90만㎡의 부지에 중저가 호텔과 관광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고양문화관광숙박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한류산업이 크게 뜨자, 경기도는 2005년 2월 한류우드로 개발계획을 바꿨습니다.

2조6900억원을 끌어 들여 한류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아 가는 등 이 곳을 한류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발상은 좋은 것 같은데요. 고양시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바로, 한류우드 전체면적의 10% 부지에 들어서게 될 값비싼 주상복합아파트 때문인데요.

고양시의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고 김영선 의원 등 30명이 발의한 '한류우드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반대를 위한 결의안'을 출석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한류우드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경우 인근 일산과 교하에서 집값 폭등이 재현되고 교육 환경 문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인데요.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영선 의원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1) "주상복합 부지를 평당 2천만원대에 분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게 되면 아파트 역시 고가 분양이 불가피하고 지난 해 하반기 집값 폭등의 진앙지 였던 일산신도시와 교하 운정 신도시 등의 주변 집값을 또 한 번 폭등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한류우드에는 법적으로 학교를 지을 수 없어 1800가구에 입주하게될 초등학교 중학생들 840명 정도는 2km 떨어진 대화마을로 대로를 건너 다니며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며 기존의 대화마을 학교는 과밀학급 문제로 집단 민원을 초래하게 됩니다."

<앵커> 주변 집값 폭등, 교육환경 문제 2가지로 요약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거죠?

<기자>경기도는 경쟁입찰 방식, 즉 최고 가격을 써내는 건설업체에게 용지를 이달중 매각할 계획인데요.

이 땅에는 최대 50층 까지 1800가구를 지을 수 있습니다. 감정가가 공개돼야만 정확한 매각 예정가격이 나올텐데요. 업계에선 평당 2천만원대에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땅값만 2천만원대 라면 아파트 분양가격도 서울 강남 수준의 고가 분양이 불가피할 것이고 지난해 은평뉴타운과 교하신도시 모 아파트를 1400만원대에 고가 분양하면서 촉발된 집값 폭등현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2) "주상복합이든 뭐든 들어서서 가격이 올라가면 주변 집값도 동반 상승하는 그런 기능이 있어요. 정자지구에 H건설이 주상복합을 지었을 때도 분당 집값이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앵커> 경기도에선 이같은 우려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주상복합 부지는 전체 면적의 9%에 불과하고 도심 공동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불가피 하다고 강조합니다.

집값 폭등도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경기도 한류우드사업단에 김명호 총괄기획팀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3)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가 검토되고 있고 주상복합아파트는 주거전용 아파트와 달리 주거비율이 최대 70%에 불과하는 등 일반주거전용 아파트와는 수요계층이 다르기 때문에 저희가 계획을 했습니다."

<앵커> 교육환경의 문제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주거시설이 들어서면 교육시설이 따라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한류우드에는 숙박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법적으로 학교를 지을 수 없습니다.

840명쯤으로 추정되는 주상복합아파트 입주 예정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2km 떨어진 대화마을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데, 6차선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등 통학이 어려운 거립니다.

경기도 한류우드사업단 측은 통학버스를 운행하겠다고 하지만, 통학거리가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문제 뿐 아니라 과밀학급 문제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대화마을에 있는 학교는 대화마을 입주민들과 향후 추가 입주할 수요만 예측해 만들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한류우드 입주 예정자 까지 고려해서 설립하지 않아 향후 과밀학급 등의 문제로 집단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경기도 입장은 뭔가요?

<기자> 입주 학생들에 대한 통학대책도 마련했다며 고양시의회의 우려를 반박합니다.

다시 김명호 팀장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4) " 교육청이 요청한 통학대책을 2구역 공급할 때 우린 이렇게 하겠다 했고 교육청에선 좋다 했고, 이번에 공급조건을 제시할 때 이런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업자를 찾을 예정입니다."

<기자> 김 팀장의 이 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고양시의회는 어제 채택한 결의안을 경기도, 경기도의회에 보내고 주상복합아파트 용지 매각 계획을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고양시에 건축인허가 등 모든 행정협의에 응하지 말 것을 주문할 예정입니다.

강현석 고양시장도 저희 방송에 출현에 주상복합 반대 입장을 밝혀 앞으로 한류우드 사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네, 한상봉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