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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되지 얼마 안된 고양외고의 눈부신 발전이 보기 좋습니다.

일산에도 외고나 과고 같은 특목고나 자사고, 국제고가 하루빨리
생겨 주민들의 높은 교육열을 충족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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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1일 (수) 03:26 조선일보

올해 SKY 입학생 157명 ‘전국 7위권’

조선일보는 경기북부 지역의 명문고등학교를 탐방, 연재한다. 명문 고등학교들이 내 고장 최고의 동량지재(棟梁之材)를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등 궁금한 내용들을 알아본다. 제일 먼저 고양시 관산동의 고양외국어고등학교를 찾아가 봤다.

고양시 관산동 아름다운 통일로변에 위치한 고양외국어고등학교. 학교 앞으로는 지역 하천인 곡릉천이 흐르고, 통일로 너머로 저 멀리 북한산이 우뚝 솟아 있다. 올 해로 3기 졸업생을 배출한 신예(新銳)지만, 일산신도시 등 개발 지역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아침식사도 학교에서

고양외고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한다. 늦은 시간까지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도 교실당 한 명씩 남아서 야간자율학습을 지도한다. 굳이 독서실을 다닐 필요가 없는 것. 이처럼 일상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 포함, 하루 세끼를 단체급식으로 제공한다.

잠 자는 시간마저 아깝다면 기숙사에 들어가면 된다. 전교생(1500여 명)의 17%인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남·여 각각 한 동씩 마련돼 있다. 식비를 제외하고 한 달에 19만 원을 내면 된다. 기숙사 입실은 원거리 통학 학생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고양외고는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1.5% 이내인 학생 총 10명을 뽑는 글로벌 리더 전형을 통해 3년 장학금(1600여 만원)을 준다. 2005년부터 시작해 20명이 이 제도의 혜택을 입었다. 학교장추천자·어학특기자·성적우수자 등 다양한 특별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이 가운데 중학교 내신성적 우수자 50명의 경우, 무시험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2004년 2.6대1이었던 입학 경쟁률이 2007년도엔 5대1까지 높아졌다. 정원의 3%(약 14명)에 해당하는 수를 해외귀국자에 배정해 놓아 미국·일본·중국 등지에서 귀국하는 학생들이 매년 입학하고 있다. 그 경쟁률도 작년 1.5대1에서 올해 2대1로 높아지는 추세다.

◆높은 진학률

학교의 지원과 뛰어난 학생들의 입학으로 대학진학 성적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9)·연세대(84)·고려대(64)에 합격자를 다수 냈다. 2005년 1기 졸업생들이 서울대(2)·연세대(14)·고려대(14)에 진학한 수와 비교하면 많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이공계 진학 성적이 좋다. 올해 의대·한의대·치대 합격생수가 49명이었다. 카이스트(16), 포항공대(4), 한국정보통신대(ICU·5) 등 우수 이공계 대학으로도 진학했다.

해외 유학반이 매년 10여 명 규모로 운영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미국 코넬대(4)·카네기멜런대(1)·뉴욕대(3)와 일본 게이오대(2)·메이지대(1)·와세다대(3) 등 유명 대학에 들어갔다.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 같은 국내대학 국제학부를 준비하는 국제반도 매년 30여 명씩 꾸려진다. 이들은 영어 에세이 훈련과 호스피스 등 봉사활동을 통해 입학을 준비한다.

◆학교역사

고양외고는 2001년 11월 벽제고에서 외고로 전환 인가를 받았다. 처음엔 영어·중국어·일본어 각 2학급씩 총 6학급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2년 11월 영어·중국어과 각 1학급씩 늘었고, 2005년 11월엔 영어·중국어과 각 1학급, 스페인어과 2학급이 증설됐다.

현재 한 학년당 12학급 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고양·파주지역의 유일한 외고로 2007년 신입생 505명 중 고양시 출신이 363명으로 경기(55), 서울·인천(52)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 졸업생을 포함, 총 9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원어민 강사 6명을 포함, 총 81명의 선생님들도 EBS강사·수능출제위원·참고서 집필진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남·여 기숙사와 도서관(450석), 체육관 등 건물 6동이 1만 평 부지에 들어서 있다. 학교 측은 도서관의 수요가 많아서 현재와 같은 규모의 제2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다. 나병찬 교감은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학교 평판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서울·연·고대 입학자 수로만 전국 7위권이었는데 5위권까지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