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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의 자랑인 킨텍스에 관한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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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떨고 있니 … 국내 '빅5' 전시회 모두 유치

[중앙일보 이현상] 동북아 무역 허브의 상징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지난해 4월 문을 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가 29일 개장 1년을 맞는다. 김인식(사진) 킨텍스 사장은 "전시.컨벤션이 우리나라에서도 당당한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한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KOTRA에 30년간 몸담았다가 지난해 5월부터 킨텍스 사령탑을 맡고 있다.

킨텍스의 가장 큰 성과로 개장 1년 안에 국내'빅 5'대형 전시회를 모조리 유치한 점이 꼽힌다. 개장 전시인 서울국제모터쇼 이후 대한민국전자전.경향하우징페어.한국기계산업대전이 뒤를 이었고 12일부터 서울국제공작기계전을 개최한다. 이들 전시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가 독차지해 왔지만 킨텍스가 모두 가져왔다. "그동안 국내 산업 발전 정도에 어울리지 않게 대형 전시장이 없었죠. 킨텍스가 이제 첫 발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킨텍스는 지난해 가동률 49.6%, 전시 58회, 관람객 351만명으로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고 김 사장은 자평했다. 중국.싱가포르의 대형 전시장이 가동률 50%에 도달하는 데는 개장 후 4,5년 걸렸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메세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의 SINGEX, 중국 베이징의 CIEC(중국 국제전시전람중심)와 국제협력 체제도 갖췄다. 그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흑자 원년을 당초 2008년에서 앞당겨 보겠다는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의 전시.컨벤션 산업이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요원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국내 최대 킨텍스의 전시면적은 5만3000㎡입니다.보통 국제 규모의 전시장으로 인정받는 10만㎡의 절반 수준이죠. 중국엔 10만㎡ 이상 전시장이 서너곳이나 됩니다."

킨텍스는 2013년까지 두 동의 전시관을 더 지어 총 17만4천㎡의 전시 공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올림픽'이라 불리는 굴지 국제전시회인 국제섬유기계전이나 국제정보통신박람회는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을 갖춰야 유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킨텍스의 가장 큰 경쟁자는 코엑스다. 한국무역협회가 출자한 코엑스와 KOTRA가 출자한 킨텍스는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었다. 김 사장은 "킨텍스와 코엑스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도 나름대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킨텍스가 생산재 위주의 국제 전시에 강점이 크다면 코엑스는 내수 위주의 소비재 산업 전시로 자리매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킨텍스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전시를 관광.비즈니스와 연결시킬 숙박 및 지원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는 "인근에 차이나타운, 대형 수족관, 호텔 같은 관광.숙박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며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킨텍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 고양시를 한국 전시 산업의 메카로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