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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산 백석동에 살고 회사는 여의도에 있습니다. 친한 선배 둘이 은행에 다니는데 한명은 명동, 한명은 을지로 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일산에 사는데 한 사람은 마두동에 한 사람은 가좌마을에 이번에 입주해서 살죠. 가끔 시내에서 만나서 소주 한잔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집이 있는 일산에서 만나죠. 전 지금 백석동에 살지만 일산역 바로 옆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끔 한잔 할때 아무 꺼리낌없이 일산역 근처에 고기집 좋은데 있다고 하면 모두 같이 그쪽으로 가서 소주 한잔 하고 2차는 라페스타에 있는 꼬치집에서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 하기도 합니다. 그게 모자라면 마두동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마무리를 하기도 하죠. 그리고, 각자 택시타고 집으로 갑니다.

때로는 가좌마을에 있는 모 식당에 청국장이 맛있다고 해서 간적도 있습니다. 망년회를 신도시와 구일산 또는 주변지역에서 따로 나눠서 한다는 말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가끔 만나면 서로 집값 얘기가 화두가 되어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서로 지역을 나눠 어디가 좋다 나쁘다 해본적도 없습니다. 백석동에 살면 서울이 그나마도 가장 가까워서 좋습니다. 물론 인프라도 좋고요. 마두동은 집값도 비싸도 공원도 좋고 교통도 좋아요. 가좌마을에 가면 정말 그 공기가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좋습니다. 어렸을때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맡았던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다들 이야 여기도 좋네.. 교통만 좀 괜찮아지면 괜찮겠네. 라고 말합니다.

백석동 살면서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애들을 만나면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라는 인사를 잘 합니다. 정말 다시 그 아이들 얼굴을 살펴볼 정도로 감동을 받습니다. 속으로 생각하죠. 참 부모가 애들 교육을 잘 시켰구나.

그런데, 저희집 뿐만 아니라 마두동을 가도 그렇고 가좌마을을 가도 그렇고 모든애들이 그렇게 가정교육을 잘 받은듯 합니다. 다들 밝고 착한애들이죠. 우리 애들은 동네가 어디냐에 대해서 편가르기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하고있는거죠. 이 동네 저 동네 애들 수준이 틀리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다 같은 아이들이죠.

저는 참으로 오랫동안 부동산 사이트 여기 저기를 다니며, 제2 자유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안타깝더군요. 길을 놓는일을 가지고 결국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상황까지 가게되는 글을 보면 안타깝고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3km인지 먼지를 우회하면 기름값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은 차후의 문제인거 같습니다. 세금을 누가 더 내냐 마냐의 문제도 전혀 논의 거리가 안되는 일인거 같구요. 삶의 터전에서 보다 나은 삶을 질을 영위할려는 욕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님비라는 표현으로 비난 받을 일이 아닙니다. 이글을 쓰는 현재도 제2자유로가 어디로 나야 좋은지 전 모릅니다. 다만, 예전에 제가 경의선복선화지하화 데모를 하던 구일산 주민의 한사람이었다는겁니다. 그런데 결국 지상화 건설로 결정되어 추진되고있는데 지금와서 보면 결국 시기만 늦춰진 결과를 낼뿐이었습니다. 지상화되어 추진되어도 주변 집값에도 호재로 작용하더군요. 물론 지하화 됬으면 더 큰 호재였겠지만. 그 긴 구간을 어떻게 땅을 파서 어느세월에 하겠습니까. 서로의 조그만한 양보가 필요했던거죠. 어리석게도 그땐 그걸 몰랐구요. 지상화되어 건설되는 철길 옆으로 공원이 조성되고 먼가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될수도 있고 심지어는 그 기차길이 지역 명물이 될수도 있을겁니다. 다 마인드의 문제죠.

제 2자유로는 한가지 분명한건 빨리 건설을 해야 한다는거죠. 길을 어디로 내야 하는지는 분명 시간문제일뿐 결정은 날겁니다. 주공1안이든 주공3안이든 어떤식으로 결정을 내겠죠. 참 머라고 말하기 난감한 이슈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나중에 이렇게 늦어진것을 후회하게 될겁니다.

최소한 우리 고양시민들 모두 서로에게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파주시민들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도 삶의 터전을 고민하고 가꿀려는 사람들이고. 최소한 우리 모두 서로가 이해하고 서로 헐뜯지 말아야 합니다. 가좌마을 대화마을 사람들도 같은 터전 사람들이고 그 동네도 일산신도시입니다. 전 신도시가 확장된다는 개념을 가지고있습니다.
신도시 인프라를 이용하는 주변지역이 생기는게 아니라 일산이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대화마을과 가좌마을 사이의 그 농지에 신도시 주민들도 이용할수있는 지역 인프라가 생길수도있고. 저 넓은 송포벌에 세계최고의 대학교가 생길수도 있고. 생태공원이 생길수도있고 세상이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분명한건 일산은 지금 자라고 있습니다. 구 일산, 신도시, 주변취락지구 등등 모두 일산이 자라고 있는겁니다.

토론은 하되 시간이 늦지 않았으면 좋겠고 논 쟁은 하되 서로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움에 길게 떠들었습니다.

일산은 자라고 있다에 과감히 한표 던져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