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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미리아파트는
어쩌면 저의 고향과도 같은 의미로 받아드려 집니다..

노태우 정권때 부동산 폭등을 막기위해
주택 200만호 건설을 위한 일산을 비롯한 신도시 건설을 발표하였고
서울을 비롯한 분당, 평촌을 위시하여 여러번의 낙첨 끝에
훼미리아파트에 당첨이 되었지요.....

출근길 지하철 신문에서 당첨사실을 확인하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기뿜.....

훼미리 아파트는 93년 7월에 입주하였는데
입주당시 강촌마을, 백마마을, 백송마을 일부 아파트만 먼저 입주하였고

동구 일부와 서구에서는 한참 공사를 하고 있어서
덤프트럭과 레미콘차랑등 건설공사 차량이 분주하게 다니면서
온 시가지를 흙먼지를 날리면서 주름잡고 다녀
운전하기에 매우 위험하였습니다...

또한 자유로는 일부만 포장이 되어 있어 중간에 비포장 흙길을
지나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가끔 맞주오는 차량을 만나면
반가울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요.....

그 당시 김대중 전대통령이 92년 대선에 낙선하고
정발산 단독으로 가기전 잠시 훼미리에 산적도 있었는데
저희집에서 보면 대부분은 불이 꺼져 있었지요
하지만 이것이 아파트 주민들의 작은 자긍심으로 나타나기도....

입주 초기 아파트 가격은 48평 기준으로
우방이 제일 높았고, 선경코오롱이 두번째이었으며, 훼미리와 삼성,
극동삼환, 한신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땐 백마로에는 건물도 별로 없었고 우방에서 훼미리 길이 가장
번화한 길이었지요..
물론 지하철도 없었어 마두역의 중앙로는 형편무인지경란 표현이 맞을듯...

입주당시 건설사 직원과 함께 아파트를 점검하고, 열쇄를 건네받고
새로 가구를 장만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세상에 이렇게 큰 아파트 내집이라니 믿을 수 없어 몇일동안 밤잠을
뒤척였습니다

입주 몇년후
둘째를 그 아파트에서 낳았습니다 ....

훼미리아파트 정확히 3년2개월 살고
97년 가을 우방으로 넓혀 이사했습니다...

훼미리아파트와 우방아파트는 강촌공원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지요
(서구의 삼익과 금호한양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배정도 같은 낙민초등학교입니다

제가 살았던 훼미리아파트를 매일 베란다에서 보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8단지 우방보다
훼미리가 더 마음에 와 다가오는 이유는 무었일까요????

지금도 그때 같이 살던 이웃을
반갑게 강촌공원에서 자주 만납니다...

어느 아파트가 얼마 오르던지
어떤 마을이 어떤 마을을 비방하고 자랑하던지

저는 훼미리 아파트를 사랑합니다

저는 추억을 먹고
일산에 뼈를 묻어야 하는 사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