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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아파트시세? 국세청에 물어봐

"시세에 맞춰 올리려고 해도 국세청 조사 무서워 못합니다."

국민은행이나 인터넷 부동산 포털업체에 게재된 아파트 시세와 실제 집주인 요구가격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용자들이 헷갈리기 일쑤다.

통상 인터넷상의 매물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평균 시세보다 낮게 게재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유인매물 형식이다. 반대로 평균 조사 시세를 낮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 조사 시세가 쌀 경우 해당 단지 주민들의 성화를 견디기 어려워서다.

최근 들어 이런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조사 시세보다 실제 매물가격이 훨씬 비싼 것이다. 예컨대 분당신도시 정자동 S아파트 49평형의 경우 국민은행 시세는 8억~9억4000만원으로 조사돼 있지만, 실제 거래 가능 금액은 10억5000만원에 달한다. 최고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용인시 상현동 K아파트 67평형도 국민은행 사이트에는 일반 거래가격이 5억9500만원으로 게재돼 있지만, 6억3000만원 이하 매물은 아예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권도 예외가 아니다. 강남구 대치동 G아파트 45평형은 국민은행 조사에서 평균 18억5000만원으로 올라와 있다. 하지만 현지 시세는 이미 21억~22억원 선에 달한다. 10%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최근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도곡동 D아파트 26평형의 경우 타입에 따라 국민은행에서는 5억6750만~6억2500만원에 일반 거래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최고 7억원에 이미 거래를 마칠 정도로 차이가 심하다.

이처럼 시세 조사기관의 조사시세와 실거래내지 거래가능 가격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원인은 국세청이 중간에 개입돼 있기 때문이란 게 시세를 조사하는 중개업소들의 주장이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사한 시세를 이전 시세보다 올릴 경우 국세청에서 가격을 낮추라고 전화를 해오는데, 어쩔수 없이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청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이 시세보다 높은 것처럼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