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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 교통량 “엉터리 예측”/본보 기본계획 입수 비교분석



정부가 분당과 일산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예측했던 교통량 등이 현실과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는 두 신도시를 「자족도시」로 계획했으나 분당과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중 91.5%와 76.9%가 거주지를 벗어나 서울 등 외곽으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도시에서 승용차 수송분담률이 정부 예측치보다 두배이상 높고 대중교통수단인 버스 수송분담률은예측치의 6분의 1(분당), 지하철은 예측치의 3분의 1(일산)에도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본사가 지난 90년정부가 작성한 「분당 일산 신도시 건설기본계획」을 입수, 최근 성남시와 고양시가 측정한 실제 교통량을 비교함으로써 드러난 것이다.


교통전문가들은 『현재 일산 분당의 주민들이 겪고 있는 교통난은 정부가당초 교통예측을 잘못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분당◁


정부가 당초 예상한 97년 분당 인구는 37만5천명. 96년 현재 인구 35만7천명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부가예상한 분당의 내부출근율 59.7%, 외부출근율 40.3%는 현실과거리가 멀다. 실제 내부출근율은 8.5%에 불과하고 외부 출근율이 예상보다 두배이상 높은 9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정부가 분당에 35개의 공공기관과 금융 및 정보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들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교통계획을 작성했지만 실제로는 입주회사가거의 없어 신도시 입주자 대부분이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승용차의 수송분담률이 76%로 당초 예측치 32%보다 두배이상 높은 반면 버스는 5%, 지하철은 19%로 조사돼 정부의 예측치(버스 32%, 지하철 36%)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산◁


일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교통량이 전체 출근교통량중 68.7%, 인천 등 기타지역이 8.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외부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수송분담률도 승용차의 경우 60%로 정부의 예상치 30%보다 두배 높다. 이에 반해 지하철은 11%로예상(34%)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버스는 29%(예상 35%)로 일산과 서울을 잇는 직통노선이 많아 버스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성균관대 김광식교수는 『정부의 졸속계획으로 신도시가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만 하고 있어 신도시입주자들이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중교통망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의 업무기능을 신도시로 대폭 이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