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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기사

수년 전 중소기업 사장 한 분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1평형을 매입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일본인 부부가 거주하고 있었는데, 당시 시세에다 \'명당값\' 500만원을 얹어줄 것을 요구하더랍니다. 현대아파트 대단지 안에서 가장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사장은 반신반의하며 계약했는데, 이후 사업이 번창하더랍니다.

얼마 전 만났던 유명한 풍수연구가가 들려준 얘기입니다. 풍수가 중요한 이유를 이런 사례로 얘기해 주더군요. 우리나라에선 아파트 등 집을 지을 때 편리성만을 강조하는 반면, 일본에선 건축설계 이전에 풍수지리가 100% 적용된다며 부러워했습니다.

이 분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음택(묘)과 양택(집)이 모두 중요한데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게는 양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좋은 주택을 고르는 요령은, 크게 보면 우선 산이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좋다고 합니다. 산이 둘러싸고 있으면 거주지가 안정적이라는 얘기이지요. 앞에 물이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어야 한다(장풍득수)\"의 원리입니다.

특히 물이 반달형으로 감싸주는 곳이 좋다고 합니다. 반대로 강을 따라 지대가 움푹 파인 곳은 홍수가 날 경우 침식 우려가 높습니다. 이런 곳은 풍수상 좋지 않은 곳입니다. 서울지역 지도를 펴보면, 어느 곳이 움푹 파이고 어느 곳이 돌출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파트에서 가장 좋은 층은 중간층이라고 합니다. 고층 아파트의 가운데 층이 되겠지요. 펜트하우스는 풍수상 좋지 않다는 게 이 분 설명입니다.

아파트의 한 동에서 양쪽 맨 끝에 위치한 가구보다 중간에 위치한 가구가 더 좋다고 합니다. 철골이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자장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대문은 동사택 집의 경우 동쪽에, 서사택의경우 서쪽에 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동사택은 서향 남향 등이고, 서사택은 동향 동남향 등의 집입니다.

수맥은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수맥을 막아주겠다는 상품은 모두 \'거짓\'이라고 이 분은 단언했습니다. 수맥은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를 초빙해 수맥검사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자고 나면 항상 피곤하다거나 악몽을 연달아 꿀 경우 수맥 위에서 자고 있을 확률이 높은 만큼 잠자리를 바꿀 것을 추천했습니다.

각 지역에서도 명당 자리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과천에선 정부종합청사가 명당이라고 합니다. 서초동의 대검자리는 바람을 많이 타는 곳이어서 좋지 않다고 합니다. 검찰이 바람잘 날이 없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