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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보다가 6년전 제 처지와 비슷한 상황인거 같아 혹시 도움이 될까 리플드려요.

저는 딸아이 하나를 둔 전업주분데요.
6년전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님과 같은 고민을 했답니다.
(그래도 님은 안산이니 나은 편이네요, 저는 지방(청주)이었거든요. 막막했답니다.)

여긴 평촌이에요.
저희 남편도 사당으로 출퇴근했기 때문에 과천, 평촌, 산본 이렇게 3곳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지도책 달랑 들고 6년전 남편과 많이 휘젓고 다녔죠.

저희는 공기 안 좋고, 교통 번잡하고, 어지럽게 건물이 난립한 서울보다는 직장 근처에 계획적으로 잘 조성된 신도시에 살기를 원했죠.
왜냐하면, 애들 키우기엔 정말 좋을 꺼라 생각했죠.
사실 살아보니, 학교, 공원, 놀이시설, 도서관 등등... 정말로 애 키우기엔 신도시가 매력적인 거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사실 돈도 별로 없었음) 배제하고 과천, 평촌, 산본 요렇게 세 곳을 다녀봤는데요,
제일 살고싶은 곳은 과천이었어요.
직장하고도 제일 가깝고 특히 자연환경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 넓지 않은 아담한 도시로 수려한 경관의 관악산, 대공원, 경마공원 등...
나중에 애들과 손잡고 놀이공원 쉽게 다닐수 있겠다싶었죠.
근데...
집값이 헉...

그 다음 평촌...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너른 평지라는 것이 제일 맘에 들었고 공원, 도서관, 행정기관 등이 편리하게 아주 잘 계획되어진 거 같았구 관악산 뿐 아니라 모락산, 수리산도 볼 수 있더군요.
집 값도 그런 대로...

그 다음 산본 산본의 첫인상은 산이 참 가깝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언덕이 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아파트 단지가 경사지거나 언덕 위에 있는 것은 별로 안 좋아 하거든요.
운전하기도 그렇고, 자전거 타기도 영... 집 값은 셋 중에 제일 저렴했고요.

쓰다보니 허접스런 얘기만 주저리주저리 쓴 거 같은데요,
어쨌거나 저희는 이런 이유로 평촌에 살게 되었고, 그 당시 선택에 대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아주 아주 행복하게.. ^^*).

그럼 이제부터 님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에 대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소상히 써 볼게요.

1. 교통(출퇴근) 환경(지하철역과 가까운 곳)
지하철로 기준하면 사당까지 평촌이 산본보다 10∼15분 빠르고요, (평촌역에서 사당까지 약 20분 소요됩니다)
버스를 기준하면 러시아워 시간 밀리는 거 감안할 경우 대략 30∼40분 차이가 날꺼에요.
지하철로 사당까지 출퇴근 할 경우 환승도 없고, 10여분 차이니까 별 차이 없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문제는 어디든 역과 아파트 단지 사이의 거린데요 평촌의 경우, 평촌역이 범계역 보다 사당에 가깝고요.
평촌역 근처의 아파트 단지는 공작마을, 한가람마을(부영2차, 성일, 신라, 세경, 두산)과 초원마을(부영, 대림, 럭키, 세경, 한양)로 빠른 걸음으로 약 10분이면 승차 가능해요.
범계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로는 목련마을(우성, 두산, 선경, 경남 등)과 은하수마을, 샛별마을(청구, 한양, 성원, 신성 등)이 있어요.
산본의 경우는 산본역 인근으로 주공 2, 3단지, 6단지, 7단지, 10단지 등이 도보로 역 이용 가능한 아파트 단지에요.
그리고 참, 얼마 전에 안산 방향으로 도장역인가가 준공된 걸로 알거든요.
그곳도 이용 가능한 아파트 단지 있을꺼에요.
부동산뱅크 사이트에서 위치도 참고하시면 자세한 거 알 수 있어요.
버스를 이용할 경우 평촌에서 사당까지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 이용시 산본이 좀 더 불편할 꺼 같은데요,
지상 교통은 러시아워 시간에는 밀리는 거 감안 해야잖아요.
그렇다면 산본에 사실 경우 30분 이상은 더 걸릴거로 생각하셔야 할꺼에요.
서울 가는 광역버스는 모두 산본이 종점인데요,
평촌을 통과하는 노선이 2개 있어요.
하나는 산본에서 평촌 범계역으로 진입하여 은하수마을, 샛별마을, 한가람마을, 공작마을을 거쳐 인덕원, 과천, 사당을 지나, 서초, 남부터미널, 고속터미널로 또는 선릉, 강남역으로 가는 노선으로 일반버스는 11-5번, 좌석버스는 522번, 3030번 버스가 있어요.
또 다른 노선은 산본에서 출발한 버스가 호계동으로 진입하여 평촌과 의왕 포일동 사이 대로(흥안로)를 가로 질러 인덕원, 과천, 사당, 강남 방향 또는 강북지역(서울역, 시청, 신세계 백화점)로 가는 노선으로 일반버스 90, 97-1(번호는 확실치 않음)와 좌석버스 797번 버스가 있어요.
이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는 평촌 샘마을쪽 아파트와 길 건너 요즘 한창 개발중인 의왕시 포일 주공과 내손택지지구 아파트(주공, 대원, 반도보라) 정도 되겠네요.
이쪽 지역은 지하철 보다는 노선 버스 이용이 훨씬 편리한 지역이고요,
참고로 버스 운행이 굉장히 많은 지역이에요.
분당이나 수원, 의왕, 군포 쪽으로 도 시내버스 많이 다녀요.

2. 자연환경 좋은 곳
사실 제가 평촌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인데요,
평촌엔 애들과 주말에 이용 할 수 있는 산이 참 많아요.
관악산, 모락산, 청계산, 수리산 등등...
많은 사람들이 관악산하면 서울 신림동이나 과천쪽을 떠올리는데요.
사실 관악산 삼림욕장이나 등산로가 많은 지역은 평촌이에요.
경기도쪽에서 관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4∼5개쯤 될꺼에요.
안양 유원지에서 안양 수목원(서울대 수목원)쪽으로 오르는 길,
안양 비산동 내비산에서 오르는 길,
관양동 현대아파트 뒤쪽, 관양1동 뒤쪽(모두 평촌에 연접해 있죠),
그리고 과천청사 뒤쪽.
저는 주말에 관양동 쪽으로 관악산 삼림욕장을 이용하는데요,
남편과 애 데리고 산책겸 배드맨턴도 치고 올 때는 약수도 좀 떠오고 그래요.
자연환경 하면 수변 환경도 빼놓을 수 없겠죠?
평촌에는 안양천과 학의천이 있는데요.
학의천은 안양천의 지류로 청계, 의왕쪽에서 흘러와 안양천으로 유입되죠.
평촌 신도시 북쪽에 흐르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하천이 정비도 안되고 오염도 심해서 얼씬도 안 했는데, 요즘은 안양시 중점 사업으로 안양천 살리기가 시작되면서 지류인 학의천은 벌써 정비가 되고 있고 깨끗한 냇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저번 주말엔 우리 남편, 애와 쪽대들고 고기 잡는다고 설치기도 했어요.
(결국 한 마리도 못 잡고 얼굴만 벌겋게 태우고 들어오더군요)
공작마을, 한가람마을, 샛별마을, 관악마을, 은하수마을 등은 학의천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요.
하천과 연접하여 근린공원(학운공원)도 있으니 금상첨화죠^-^.
산본은 수리산이 가깝죠.
수리산도 참 빼어난 산이에요.
산본에 사시면 수리산 자주 이용 하실수 있겠네요.
수리산을 도보로 손쉽게 이용 가능한 곳은 주공 가야, 삼환 계룡, 주공 설악 등이고요,
또한 구안양쪽 안양동, 박달동도 수리산 등산로가 있어 도보로 이용 가능해요.
근데, 산본 지역엔 이용할 수 있는 하천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3. 교육환경 좋은 곳
평촌과 산본은 같은 학군이에요, 평준화 지역이고요.
안양, 군포, 과천, 의왕이 한 학군으로 묶여 있고요,
근거리 배정원칙입니다.
신도시 개발 초기에는 평준화가 아닌 선발이었죠.
5개 신도시(평촌, 분당, 일산, 산본, 중동)중 서울 S대에 한해에 100여명 이상 입학 시켰던 학교가 분당 서현고, 평촌 평촌고, 일산 백석고가 유일 했고요.
지금은 평준화로 그 보다 못한걸로 알고 있지만 평촌 엄마들 교육 욕심 엄청해요(저도 마찬가지지만요^^*)
초등학교의 경우 평촌에서 제일 선호하는 지역이 귀인동쪽이에요.
그쪽이 평촌에서 집 값도 제일 비싸요.
(아마도 입시학원들이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 한가 봅니다)
해당 아파트로는 귀인 현대, 금호, 롯데 등이에요.
그 외 초등학교는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마을마다(아파트 단지) 초등학교, 중학교는 한 개씩 다 있을 꺼에요).
산본 지역에서 초등학교 선호 지역은 잘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 있으면 도움주세요.
학원 지역은 안양, 군포, 과천, 의왕을 모두 포함해 대단위 학원지역으로 형성되어 있는 곳은 평촌 귀인동과 신촌동 사이에요.
평촌로를 사이에 두고 형성되어 있죠.
동일 학군이지만 아마도 수요 측면에서 평촌이 유리하여 이곳에 학원이 밀집되어 있나봐요.
교육열은 과천도 만만찮지만 과천 인구가 약 8만 정도라(맞나 모르겠네요 대충 그럴거에요) 대단위 학원이 형성되기는 좀 무리인 듯...
참고로 안양권에는 특수목적고가 안양외고, 과천외고, 안양예고가 있고요, 향후 의왕에 외고가 하나 더 생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이들 학원 통학은 셔틀이 운행되니까산본이든 평촌이든 별 차이 없습니다(밤 시간이니깐).
밤 10시 이후엔 평촌로(학원지역)가 셔틀 주차장이에요(좀 심해요).

4. 또 하나 중요한 것
제가 살면서 제일로 중요하게 여기는 거 하나가 근린생활 시설이에요.
일단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시청, 구청, 동사무소, 도서관, 보건소, 교육청, 경찰서 등 행정기관이 평촌의 경우 무궁화마을이나 샘마을을 제외하면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해요.
산본 지역도 시청이나 동사무소, 경찰서 이용은 편리한 듯 해요.
평촌에서 공원은 메인 공원인 중앙공원이 있는데요,
외국의 무슨 광장처럼 굉장히 넓어 아이들 마음 놓고 뛰어 놀아요.
공원에는 소운동장, 어린이 놀이터(여기엔 춘향이 그네도 있어요) 극장식 무대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고요,
지금 공원내 일부 구역에서는수경공사(분수시설과 인공 수로 공사)가 진행중인데요.
10월 시민축제에 맞춰 개장될 모양입니다.
공원 앞 도로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자정까지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자전거 광장(여의도 광장처럼)이 운영되고요,
그 앞에는 미관 광장인 인라인 스케이트장, 농구장이 있어요.
여름 무더운 저녁 잠이 안 오면 전 남편과 애를 데리고 나와 놀곤 하죠.
중앙공원 일대는 주말이면 평촌외 인근 지역에서도 많이들놀러 오시는 거 같아요.
(근데,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대중교통 이용하여 오셨으면... 일요일날 주변 도로에 빽빽한 불법주차는 좀 문제 있어용!)
중앙공원 도보 이용가능한 지역은 갈산동 샘마을과 무궁화 마을만 제외하고 모든 곳이 도보로 이용 가능해요.
갈산동 지역은 자유공원 이용하시면 옥지압장도 이용하실수 있고요,
부림동 공작마을이나 한가람마을은 평촌공원(중앙공원보다 소규모)과 학운공원(학의천과 함께)덤으로 코 앞에서 이용가능 해요.
도서관 이용은 평촌 도서관이 평촌공원내에 있어 주변 한가람마을, 공작마을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고요.
그 외 호계도서관과 구안양쪽에 만안도서관이 운영중이고, 곧 석수동에 중앙도서관이 개관 예정이죠.
그리고 평촌의 거의 전 지역의 도로는 인도에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개설되어 있어 자전거 타고 시장 가거나 운동하기 캡이죠.
울 남편 얘기로는 민간업자들이 도로 굴착할 때(통신선이나 전기선 매설)시청에서 자전거 도로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인허가 내주었데요.
(울 남편 예비군 교육 받으로 가서 시장님 강연시간에 들었다고 함. 울 시장님 정말 멋지죠?)
평촌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쇼핑시설로 요즘 주로 이용하시는 할인마트는 월마트, 킴스클럽, 롯데마트, 이마트, 까루프가 있고요,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뉴코아백화점과 범계역 인근에 신축중인 엘지백화점 있어요.
평촌 어느 지역에서든 뉴코아와, 킴스, 월마트, 롯데마트는 쉽게 이용 가능하고 롯데백화점은 구안양, 이마트는 비산동, 까르푸는 호계동에 있어 차로 10여분정도 가야 합니다.
산본에서 쇼핑시설 이용은 아마도 평촌지역으로 나와야 할 듯 합니다.

5. 평촌에서 나의 하루
저는 공작마을 사는데요,
일단 남편 출근시키고 나면 아이 깨워서(4살) 씻기고, 한 열시쯤 단지옆에 있는 평촌공원으로 갑니다. 공원내에 도서관이 있어 아이와 어린이 열람실에 들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동화책을 1시간 정도 읽어주고, 아이가 맘에 들어하는 책이 있으면 대여합니다. 공원에 들러 비둘기 밥도 주고 애와 산책도 하고 노닥거리다 점심때쯤 집으로 돌아오죠.
점심 먹고 낮잠 재우고 3시쯤되면 가끔 평촌역에서 지하철 타고 대공원에 갑니다.
4정거장 타고 가서 동물들도 보여주고 장미원과 패딩장에도 들러 실컷 놀다가 저녁에 역에서 남편과 만나 같이 들어오곤 하죠.
우리 남편은 쉬는날 대공원 삼림욕장 걷는거 되게 좋아 해요.
대공원 삼림욕장 정말 좋아요. 그 싱그러운 내음, 하늘을 가린 나무와 그 아래의 시원함... 강추임다.
때론 일요일에 관악산 삼림욕장이나 청계산에 김밥 챙겨 놀러 갔다 오는 길에 약수도 떠옵니다.
우리 애가 4살인데요, 요즘 제일 신나하는게 하나 있어요.
평촌역에서 오이도행 열차 타고 한 40분 가면 시흥시 오이도에 도착 하는데요,
물떼 맞춰서 가면 넓은 갯벌이 펼쳐지는데,
맨발로 들어가서 조개도 잡고, 게도 잡고 신나게 놀 수 있죠.
산본역을 지나면서부터는 지하철이 지상구간이라 주변에 전원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기차여행 하는 거 같아 참 좋아요.
애도 정말 신나해 하고요.
아, 님도 안산 사시니까 오이도 여행은 해보았겠군요.
생활권 주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죠?

글을 쓰고 나니까 쓸데없는 말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은 것 같아 미안하군요.

중요한건, 각자의 기호가 다르니까 님이 원하시는게 무언지, 그걸 충족할 만한 지역이 어딘지 직접 답사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제 얘기는 참고만 하시고요.

산본이든 평촌이든 모두 신도시고 생활여건으 비슷비슷 할꺼에요.
그냥 함 쭉 돌아보세요.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