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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6-08-23 06:13]

40-50평형 분양가 아파트보다 평당 150만-250만원 싸
계약 초기자금도 아파트의 절반..실수요자 관심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이달 말 분양하는 판교 중대형 분양가가 공개된 가운데 연립주택이 청약예정자들 사이에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 초기 자금부담 등 금전적인 측면에서 아파트보다 유리하고, 설계.마감도 아파트 보다 낫다는 평가 때문이다.

23일 전문가들은 이달 말 판교 중대형 청약 뚜껑이 열리면 연립주택의 청약 경쟁률이 아파트 만큼 높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연립주택의 인기를 점치는 이유는 먼저 '가격'이다. 연립주택의 분양가는 평당 1천500만-1천750만원선으로 아파트의 순수 분양가인 1천300만-1천430만원보다 비싸다.

땅값이 아파트보다 평당 200만원 가량 비싼데다 표준건축비와 지하층 건축비, 테라스 시공 등에 따른 총 가산비용이 아파트보다 높은 평당 300만원 가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첨자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분양가는 아파트보다 싸다. 아파트는 분양가외 추가로 채권을 사야 하지만 연립주택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90%보다 높아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채권손실액을 감안한 아파트 40-70평형대 실질 분양가는 평당 1천774만-1천837만원 선인 반면 연립주택 분양가는 평당 1천500만-1천750만원선으로, 40-50평형대 동일 평형의 경우 연립주택이 평당 150만-250만원 정도 싸다. 즉 연립주택은 비싸게 지어 아파트보다 싸게 분양하는 셈이다.

초기 자금이 아파트보다 훨씬 덜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파트 40-50평형대 초기 자금은 2억1천만-2억6천만원 수준인데 비해 연립주택은 1억-1억4천만원 선으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연립주택은 설계도 차별화된다. 주택공사 시공 물량중 B3-1블록의 47, 55, 56평형과 B6-1블록 48, 54평형 등 5개 평형 81가구는 아래 집 지붕을 윗집의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는 '테라스 하우스'다.

이 평형대는 다른 평형에 비해 공사비가 많이 들고, 20-30평의 마당을 갖게 돼 단독주택 느낌이 나는 게 최대 장점이다. 연립은 또 층수가 4층이고, 용적률도 70-80%대에 불과해 단지 환경도 아파트에 비해 쾌적할 전망이다.

주공이 공급하는 연립주택의 안방 욕실은 별도 문을 달지 않고 외부로 노출한 '개방형 욕실'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마감 수준은 아파트보다 연립이 높다는 게 주공측 설명이다. 주공 연립 53평형은 거실에 벽지가 거의 없고 천연 대리석, 대리석 타일, 견사 등으로만 마감됐다. 가구도 아파트보다는 다소 비싼 것을 적용할 방침이다.

주공은 이와 함께 연립주택에만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해 고객이 직접 마감하길 원할 경우 분양가에서 빼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판교 연립주택은 내년에 선보일 국제현상설계 단지를 비롯해 모두 중대형의 고급형으로 조성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의 연립주택이 중소형이 포함돼 아파트에 비해 저가(低價) 이미지가 강했지만 판교는 중대형 위주여서 이를 상쇄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판교 연립은 고급형을 표방하고 있고 지금까지 1기 신도시 연립과 비교할 때 평형, 가격, 입지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청약 대기자들에게 아파트 못지 않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아파트는 초기 자금부담이 크고, 실질 분양가 높아 실수요자가 몰릴 경우 평형에 따라 경쟁률이 아파트에 육박하는 연립도 나올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립주택의 입주후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RE멤버스 고종완 소장은 "아무리 고급 연립주택이라해도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세차익은 아파트만 못하기 때문에 실수요자의 판교신도시 입성 수단으로만 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미래A&C 이월무 이사는 "최근 고급 타운하우스, 테라스하우스 등 연립주택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고, 장기적으로 이런 주택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판교 연립도 입주후 시세가 아파트보다 낫더라도 분양가가 싸기 때문에 수익률은 아파트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