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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물량 급감으로 수도권 전세금이 들썩이고 있지만 분당지역만 유독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당 세입자들이 더 싼 곳을 찾아 용인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집계에 따르면 분당지역 전세금은 지난주 0.17% 떨어지는 등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간 단위 집계 역시 지난 6월 이후 내림세를 지속중이다.

김은진 부동산정보제공업체 팀장은 "특히 분당지역 중대형 아파트 전세금 약세가 두드러진다"며 "분당은 신규 입주 물량이 없는데다 전세금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은 탓에 수요가 인근 용인지역으로 몰리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은 올해 들어 동백과 죽전지구에 신규 입주 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저렴한 전세를 구하기가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동백지구는 지난 2월부터 아파트들이 준공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1만가구 이상, 죽전지구에는 지난 4월 700여 가구가 신규 입주했다.

이처럼 입주 물량이 넘쳐나자 용인지역 전세금은 분당보다 먼저 급락세를 겪은 바 있다.

신규 세입자는 물론 기존 세입자들도 분당에서 용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분당 이매동 D공인 관계자는 "용인 동백지구 등 싼 곳을 찾아 옮기는 세입자들이 심심찮다"며 "특히 대형 평형은 세입자 구하기가 쉽지 않아 싼값에 전세 매물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매동 동부코오롱아파트 60평형 전세금은 현재 3억3000만~3억5000만원 수준이다.

분당과 반대로 용인지역 전세금은 하락 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용인 동백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 6월 입주한 월드메르디앙 35평형은 최근 두 달 새 1000만~2000만원가량 올라 현재 1억1000만~1억2000만원 수준"이라며 "상반기 내내 큰 폭 하락했다가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오름세로 반전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