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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들을 보니 수지 죽전주민들께서 분당에 대해 말들을 참 많이 달아놓으셨더군요. 워낙 신랄하게 적어 놓은 글들이 많아 저도 분당민의 입장에서 그쪽 동네에 대해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죽전 수지에 부자들이 (분당에 비해) 많이 산다?

금시초문입니다. 분양가만 비교해보면 죽전 수지가 비싸겠죠.
백화점 매출과 외제차 판매량 등을 토대로 보면 분당과 비교가 안되죠. 죽전 수지에 외제차매장이 있나요?, 백화점이 있습니까? 부자들이 사는동네인데, 왜 없을까요. 당연히 강남, 분당 아파트 팔고 수지 죽전에 이사가면 현금이 많겠죠. 그돈으로 외제차사고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죽전아파트의 주력은 33평입니다. 이말은 죽전에서는 오래 살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다들 큰 평수가 필요하게 되면 그곳을 떠야 하다는 말입니다. 그에 비해 수지는 큰평수가 많은 편이지요. 부자들이 사는 동네인데,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있기는 한 겁니까?

2. 수지의 교통에 대해

가. 저는 2년째 분당에서 수지를 거쳐 수원으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2년동안 매일 보고 느낀 것을 말씀드리면 수지의 교통은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정확합니다.

나. 수지가 판교의 영향으로 오를 것이다?라는 명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수지와 판교는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지 않는한 절대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판교의 위치는 북쪽으로는 외곽순환도로까지이고 남쪽으로는 분당 수내동 북쪽 끝보다 높습니다. 판교에 단독주택까지 포함하여 약 3만가구가 입주해서 살면 수지의 교통은 지금의 2배이상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 수지의 교통이 나아질 것은 영덕 양재간 도로 딱 하나죠. 23번 도로가 확장되도 한계가 있습니다. 판교의 입주와 동시에 수지는 최악의 날을 맞이할 것입니다.
서울행의 유일한 도로는 23번 국도지요. 3월 개학과 동시에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반대편에서 보면서 출근하지만 참 딱합니다. 출근하시는 분들중에 렉서스, 벤츠, 비머등 외제차오너분들도 있지만 참 안쓰럽습니다. 조만간 23번 도로가 기흥까지 확장되죠. 그러면 구갈, 기흥 등 엄청난 인구들이 23번 도로로 쏟아져 나올 겁니다. 수지의 유일한 젖줄인 23번 도로는 차로 넘칠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40분에 서울갔네 50분에 서울 갔네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꼭두새벽에 나오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매일 꼭두새벽같이 일어나서 한밤중에 퇴근해 생활하면 사랑하는 가족들은 언제 보나요?

다. 수지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좌석버스는 출퇴근 시간 매일 만원입니다. 서울시에서 버스대수를 늘려주지 않습니다. 서울도 밀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늘려주기는 힘들 겁니다. 늘 버스가 부족합니다.

라. 수지주민(상현동, 성복동 등)이라면 차선책으로 동수원인터체인지를 이용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수원인터체인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대방향으로 상당한 거기를 가야되고 개학 후에는 그쪽으로도 밀려 쉽지 않더군요.
점점 입주아파트가 많이지면서 정말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이런 추세라면 정말 나중에는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마. 수지주민들의 유일한 희망은 역시 신분당선 연장입니다. 신분당선사업은 일단계가 판교에서 강남이고, 그 다음이 강남에서 용산쪽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수원까지 연장선은 그 다음일이겠지요(아직 확정된 것도 없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조만간 수지쪽으로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는 공사를 할 것이라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1단계 판교-양재의 개통이 2008-9년 정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몇몇분들은 이의동 개발때문에 신분당선 연장이 일찍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근거가 빈약합니다. 주변 지자체가 공사비를 댈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최근 정부는 지하철 건설과 관련된 천문학적인 공사비조달의 어려움과 계속되는 적자운영으로 인해 확정된 공사를 제외한 신규지하철 공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신분당선 연장도 10년 내에는 첫삽뜨기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바. 이의동개발과 관련하여 수지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수지는 풍덕천동 일부만 계획지구일 뿐, 나머지는 무계획적으로 건설된 바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이의동지구는 행정타운과 함께 계획적인 소규모의 친환경 도시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입지에 있어서도 이의동은 동수원인터체인지, 영덕 양재간 도로에 가까와 수지보다 도로여건도 괜찮습니다. 결국 이의동의 분양가에 수지 아파트가격이 약간 영향을 받겠지만, 이의동 입주가 완료되면 수지쪽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오래된아파트, 난개발 지구의 단점과 함께 그쪽에 밀릴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그리고 이의동지구에 입 주가 완료되면 수지는 그야말로 샌드위치 상태로 위는 판교입주, 아래로는 이의동입주로 늘어난 인구로 그야말로 교통대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3. 죽전에 대해

죽전의 신평면 아파트? 지금아파트가 새거면 전에 살던 집과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특히 강남분당에서 넘어간 분들은 자신들이 살던 강남분당의 전세집과 비교하여 훨씬 좋다고 말합니다. 수리안한 전세집을 신평면의 새집과 비교하면 당연히 좋겠죠. 그러나 많은 분당민들은 수리를 해서 깨끗하게 고쳐쓰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던 전세집과 비교해서는 안되죠.
구조로만 놓고 보면 강남의 예전 아파트보다는 분당의 아파트들이 구조가 낫고, 죽전의 새아파트들이 베이(bay)면에서 분당보다 나을 겁니다. 그러나 베이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방들이 좁아지고 쓸데없이 복도같이 좁고 긴 공간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새아파트로 이사갈려고 하지 무조건 베이가 많다고 다른 동네의 새아파트로 이사가려 하지는 않습니다. 부동산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입니다. 목동과 강남에도 바로 옆 인근의 지역들이 있지만, 가격은 천지차이입니다. 죽전이 분당에 가깝다고 누가 분당으로 쳐줍니까?

분당이 죽전, 수지의 샌드위치 상태에 있어 수요가 분산되는 바람에 집값이 주춤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현상이 끝난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죽전이 그 밑의 난개발지구에 의해 샌드위치가 될 처지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난개발 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분양을 앞고 있는지 알고 계시다면 지금 집값좀 올랐을때 바로 빠지는 게 상책일 듯합니다(하긴 양도세때문에 그것도 어려우리라고 예상됩니다).

문제는 죽전의 그 많은 산들이 모두 아파트로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말을 못믿으시겠으면 그 동네 토박이분들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예전에는 산이 얼마나 많았는지. 산을 잡아먹는 속력은 정말 산불보다 빠른 곳입니다.

분당의 아파트들이 바다모래로 지어졌다고 뭐라 하시는데, 죽전, 수지의 아파트들도 전부 바다모래로 지어졌습니다. 세척을 잘했다고요? 염분도 재보셨나요? 세척하는거 직접 보셨어요? 앞으로 10년이 경과되어 그곳의 아파트들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멀쩡한 분당아파트들을 가지고 돌아가면서 부실이니 뭐니 운운하는 죽전의 몇몇 업자분들의 비방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죽전민들은 분당을 욕해서는 안됩니다. 어차피 죽전집값은 분당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죽전의 최대호재는 분당의 집값상승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분당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을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