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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동백에서 부터 였던거 같습니다.

작년말 죽전의 뜨거운 청약 열기가 잠잠해질 무렵 동백이 거론되기 시작했구..
자연스레 동백지구의 분양가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동백에 청약할것도 아니면서요..)
전 당시 죽전에 살고 있었구.. 다시 분당에 들어갈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고 경제적인 여건에 맞는 시기 선택을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발표된 동백지구의 분양가는 거의 죽전과 맞먹는 분양가였습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계산기를 두드려 본 저로써는 지리적 여건이나 모든 면에서 월등한 죽전의 분양권을 사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차라리 피를 주더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듯합니다.
이후 죽전에 분양된 동원의 분양가가 30평형이 거의 2억 8천에 가까웠지요.
당시 입주예정이던 홈타운 3차 2단지가 2억 4~6천대에 거래되고 있었던 것에 비추어 보면 사실 파격가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금액이었지요.
이후 분양된 현대 7차도 그와 비슷한 가격을 내세웠습니다.

집을 알아보고 있던 저로썬 입지조건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동원이나 7차에 뒤질게 없고 당장 입주도 할 수 있는 3차2단지로 눈이 가더군요.
부동산에 알아보니 일주일전보다 이미 3천 정도가 올라서 2억 9천에서 3억을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었답니다.

황당하더군요.
전 워낙 분당에 다시 들어갈 계획이라.. 그렇다면 차라리 분당으로 들어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무지개 청구 32평형이 3억 천5백이면 잡을 수 있었거든요.
분당 중심지역은 3억 7~8천 정도였구요.
죽전에서 30평대 살돈으로 3천정도만 더주면 분당에 간다라면?
저는 당연히 분당을 택하겠다 싶더군요.

돈이 문제라.. 저는 결국 5월 정도에 분당에 20평대를 계약했습니다.
그 이후는 아시는데로 9월 폭등으로 이어집니다.
무지개의 경우 올초에 3억 2천이하로 계약할 수 있던 물건들이 4억 3~4천을 호가하게 되었던거죠.
저 역시도 30평대를 무리를 해서라도 잡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나마 분당을 택한걸 다행으로 생각한답니다.

죽전도 올랐습니다.
2~5천 정도, 분당은 1억정도, 대치동은 2억정도 올랐지요.
결국 한때 3~8천 정도로 좁혀졌었던 죽전과 분당의 가격차는 결국 1억~1억5천 정도의 차이로 다시 벌어졌습니다.

제가 우연히 죽전에 살았고 다시 분당에 들어갈지 죽전에 좀더 살지 고민하던 중이었기에 올초부터 관심있게 지켜본 집값의 움직임이었답니다.
단순히 컴으로만 관찰한 시세와 부동산에서 직접 확인해 본 시세가 얼마나 다른지 아시는 분은 알겁니다.
2주일전 2억5천에 살 수 있었던 아파트가 갑자기 2억8천에도 힘들다는 말을 들었을때의 황당함이란...

게시판을 관찰하다보면 죽전이 분당의 집값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시는 분들의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저의 올해의 경험을 비추어볼때 그건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동백의 집값올리기 경쟁이 죽전의 집값올리기를 부추겼고 결국 그 부추김은 분당의 폭등으로 이어졌으며 당근 강남의 폭등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강남 집값이 일부 투기꾼에 의해 자행된 것처럼 보도가 되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한겁니다.
우리집과 우리 지역만 어서 올라서 분당만큼 강남만큼 비싸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결국 분당과 강남의 집값을 상승시킨 겁니다.
가격격차는 더욱 벌어지구요.
사실 건설사의 분양가 높히기가 주범이라고 할 수있겠지만요.

똑같이 강남 집값만 떨어졌음 좋겠다고 외치는데.. 어찌했던 지역간의 일정한 격차는 유지될 거라 생각합니다.
오른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내린다면.. 글쎄요 약간 좁혀질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아닐지도.... 만약 1가구만 소유해야 한다면 제일 먼저 어느지역 집을 팔게 될까요?)

희망사항과 전망은 다른겁니다.
이미 투자했다면 희망을 갖고 살아야겠지만 만약 아직 투자하신게 아니라면 좀더 객관성을 가져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