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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게시판을 보면서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전 강남살다가 결혼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이제 분당에 신혼을 차릴까하고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직장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전세를 구해 이제 5개월째 살고 있습니다.

분당게시판을 유심히 보니 조금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분당을 안좋게 생각하시는 분과 좋게 생각하시는 분 두 그룹으로 나뉘고 또 다른 지역 게시판보다 싸움이 잦은 것 같군요.

처음 분당으로 오면서 분당 사는 사람들로부터 분당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제가 분당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저 분당은 서울 담으로 살고 좋은 곳 아닌가 하고 막연히 추측햇던 정도 였습니다.
제 선배님이 분당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때도 전 그래도 서울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까지 좋은건 모르겠다.
내가 돈이 많다면 난 강남에 살겠다. 
이렇게 반론하곤 했었습니다.

이제 5개월째 살아보고 있는데 최근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강남보다 주거 환경이 훨씬 좋다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제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가족을 생각할때가 되어서 생각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몇가지 이유를 적어 보겠습니다.
(제가 살던 강남과 비교해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적는 순서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서 입니다.

첫째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유흥가가 모여있다는 것이죠.
강남엔 아파트 주변에도 불량배들 많습니다. 
그런데 전 여기 살면서 아파트 주변에 특히나 밤에 술취해 돌아다니거나 불량스런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밤엔 공원에 가족들이 인라인을 타거나 오손도손 얘기하거나 산책하거나 그러더군요.
술취해 돌아다니는 사람은 서현역 주변에만 있더군요.
이건 제게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좋은 점이었습니다. 

둘째로 강남이 정말로 가깝더군요.
제가 현재 눈독들이는 수내동에서 분당 내곡도로로 20분정도면 강남 쪽에 도착합니다. 
분당이 강남에서 그렇게 가까운지 첨 알았습니다.

셋째로 녹지가 정말로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공원도 많고요.
이건 제가 살던 동네에서 느끼지 못했던 사항입니다. 
저희 집 주변엔 양재천 하나 있었고 또 집에서 꽤 먼거리 였거든요.
하지만 분당은 어느 아파트건 간에 공원하나는 끼고 있습니다.

넷째로 쇼핑하기가 편합니다. 
굳이 서울 갈 이유도 없을 정도로요.

다섯째로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강남에 버금갈만한 환경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도 분당 전체가 누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 현재 용인에서 가까운 미금역 주변에 살고 있는데 이곳은 또 분당의 외곽이라 앞에 열거한 장점을 모두 누리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위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서현동이나 수내동에서 꽤 멀어요.
차로 15분정도? 아마도 용인은 더 멀겟지만요.

현재 분당의 아파트 값은 확실히 비싸긴 비쌉니다.
하지만 비싼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싼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분당의 아파트 가격은 아무리 새아파트가 입주한다고 하는 죽전이나 수지보다는 더 비쌀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미금역 주변에 사는데 입주한지 2년밖에 안된 최신식 주상복합인데도 서현이나 수내 쪽이 훨 마음이 끌리거든요.

분당 아파트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조금만 더 하락한다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그러기를 바라면서 매수시기를 조절하고 있어요 ^^

결론을 말하자면 분당은 확실히 살기 좋은 곳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서현동이나 수내동을 기준으로 보았을때 그렇구요.
또 살기 좋다하더라도 현재는 조금 비싼것이 아닌가 합니다.
(분당에 집 가지신분들께는 조금 죄송스런 얘기이지만요. ㅠㅠ)

누군가가 각 아파트의 적정가를 가르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