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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내동 살고 저도 학부모이다 보니 학군에 관심이 있으며, 많은 분들이 분당 학군에 관심이 있지만 신문에서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기사가 나와서 분당 학군에 대해 소개된 바가 없는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막연히 어디가 좋다 나쁘다를 비교하는 것이 객관성이 없는 것 같아 그래도 가장 좋다는 민사고와 서울대 합격자수로 비교하는 것이니 참고로만 해 주세요.

민사고의 합격자가 최근에 발표되었는데, 분당 내일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분당구만 민사고에 13명이 올해 합격했습니다.
강남지역도 13명이 합격하여, 분당구와 강남지역이 공동 1위입니다.
분당 내에서는 수내중이 3명이 합격하여 1위입니다.
다음으로 서울대 합격자는 분당구만 작년에 79명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인구가 강남지역에 비해 휠씬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당 학군이 강남학군에 비해 좋으면 좋았지 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중앙공원 주변의 학군은 분명히 강남지역을 능가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2002년부터 분당이 고교평준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로 2001-2003년까지 강남으로 우수학생이 이주한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론은 보다 확고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사실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너무나 학군에 대해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 분당학군을 언급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당 학군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전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한 면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최근의 동향을 제가 느낀 바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모두 자료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일부는 제 주변을 통해 수집한 것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아시다시피, 분당이 2001년까지는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S고, B고 등이 전국 최고 수준을 달리다가, 2002년부터 분당이 평준화되어 분당 학부모들이 평준화에 따른 학력 저하를 우려하여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강남으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평준화 후 2-3년이 지나 보니, 서울처럼 특정 지역으로 집중화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중앙공원 주변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었지요.
그래서 이 지역의 학력이 과거보다 더 강화되게 되었습니다.
평준화시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평준화되니 더 중앙공원 주변으로 집중되고, 중앙공원 주변에서도 특정 동, 특정 단지로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평준화되니 학부모들이 평준화에 대해 우려하여 좋다는 지역으로 몰리는 현상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중앙공원 주변은 유명 중학교(정원이 있어 초등 3-4학년에 이주해 와야 함) 때문에, 초등학교(무조건 입학가능)가 과밀학급(한반에 45명 수준)이 되었습니다.

또한, 민사고 등의 특목고 열풍으로 아이들이 중학교부터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보면 정말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수준이상으로 공부하는 중학생을 많이 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한편, 최근의 각종 합격자 수를 접한 학부모들 사이에 강남 대치동에 대한 막연한 선호도가 많이 희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분당 분들이 여유가 있는 층이 많아 아무리 불황이라도 강남학군이 좋다면, 강남으로 이주를 할 것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막연한 평준화에 대한 우려가 있어 학군 따라 강남으로 이주를 하는 학부모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분위기가 변한 것 같습니다.
최근의 각종 합격자를 보면 강남지역에 비해 좋으면 좋았지 못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도 학군을 위해 강남 이주를 선택하는 분들이 거의 없어 졌고, 오히려 한국 교육의 문제로 외국학교로 가려는 경향이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정부의 강남 억제 정책이라는 면도 있지만, 강남으로의 이주 수요가 분당에서 줄었다는 사실이 현재의 강남 부동산 시장 침체(특히, 전세)의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바라는 교육정책은 이렇습니다.
원래 인간 사회는 평준화가 될 수가 없습니다.
괜히 고교 평준화해서 더 특정 지역에 몰리게 하지 말고 비평준화로 복원하여 강남이 아닌 지역의 잘하는 학생이 지역의 우수학교에 몰리게 하여 강남에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학부모들에게 확산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분명히 학교 수준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신을 주는 것은 결국은 하향 평준화를 초래합니다.

이상,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혹시 제 글에 대해 기분이 나쁜 분이 있더라도 악성 리플을 하지 않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