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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원갑] 경기도 분당신도시.용인 일대의 30평형대 이하 중소형 아파트 호가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3월 판교신도시 중소형 분양을 앞두고 '뒷바람 효과'를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어서다. 지난 한 해 동안 크게 오른 40평형 이상이 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분당신도시 야탑동 경남벽산 아파트 27평형은 4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한달 전보다 2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아파트 24평형 역시 3억2000만~3억3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000만원 뛰었다. 야탑동 현대공인 민하식 사장은 "판교 청약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주변 아파트를 매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호가가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바람에 거래할 만한 물건이 단지별로 한 두 건 밖에 안 된다. 구미동 청구아파트 33평형도 4억8000만원으로 한달 새 2000만원 올랐다.

인근의 LG아파트 27, 32평형은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L공인 관계자는 "최근 열흘 새 매도자들이 '3월 이후에 팔겠다'며 거둬들인 매물이 서너 건 된다"고 전했다.

판교 남쪽 용인시 수지 일대 중소형도 강세다. 분당에서와 같은 이유다. 수지 2지구 현대성우 24평형은 1억9000만~2억원으로 한달 새 1000만원 올랐다. 인근의 공무원 24평형, 주공 26평형도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정숙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이후 쌓였던 중소형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