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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곳곳 ‘붕어빵’ 한류테마파크
[경향신문 2006.02.16 17:37:10]


경기도를 비롯, 도내 각 지자체가 한류 열풍에 편승, 문화콘텐츠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중복 과잉투자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문화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 자치단체는 도를 포함, 10개 지자체에서 모두 14개 사업에 투자예상액만도 무려 4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2010년까지 2조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구 장항·대화동 일대 30만평에 한류를 소재로 한 ‘한류우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한류IBC, 한류뮤지엄, 테마파크 등의 사업에 참여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동두천시도 2010년까지 9천8백88억원을 들여 영상테마파크, 스튜디오, 숙박시설, 영상대학 등을 갖춘 ‘동두천드림파크’를 건립키로 하고 투자 업체와 협정을 맺었다. 또 용인시도 2010년까지 1천6백억원을 들여 백암면 용천리 43만평 부지에 시대별 야외 오픈세트장, 방송영상시설, 승마클럽 등이 들어선 ‘용인MBC 드라미아’를 건립할 예정이다.

남양주시는 2010년까지 오남읍 팔현리 13만7천평 부지에 3백37억원을 들여 영화촬영소, 애니메이션단지 등을 갖춘 ‘남양주 영상단지’를 조성할 예정이고, 포천시도 2009년까지 1백98억원을 들여 오픈세트장, 제작스튜디어 등을 갖춘 9만평 규모의 ‘영화마을’을 건립하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광명시 역시 2010년까지 고속철도 광명역사 주변 7만1천평 부지에 4천9백87억원을 들여 음악기획 및 제작사, 가요박물관, 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광명 음악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흥시도 정왕동 70만평 부지에 3천5백억원을 투입, 테마파크, 테크노파크 등이 들어선 ‘시흥국제게임시티’를 건립할 계획이다.

앞서 부천시는 2002년 59억원을 들여 원미구 상동 1만2천평에 ‘SBS야인시대 세트장’을 만든데 이어 내년말까지 모두 6백억원을 들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도와 각 지자체가 한류, 또는 영상 등 동일한 주제와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중복투자에 따른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사업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시·군별로 중복된다”며 “사업 초기 구상단계에서 도와 각 지자체간 사전협의 및 의견 조율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