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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4일부터 20년이 경과된 아파트에 대해 평형에 관계없이 전용면적의 30%까지 증축할 수 있게 됐다.
건축허가 요건도 종전의 소유자 전원에서 구분소유자 및 의결권의 80%로 완화돼 리모델링 추진이 한층 쉬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리모델링의 추진이 가능하게 된 1986년 입주 아파트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1986년도에 입주한 아파트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 10월까지서울 아파트값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8.4% 정도 올랐다. 반면 1986년도에 입주한 단지는 14.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리모델링에 대한 호재가 반영된 것이다.
우선 1986년 입주한 아파트의 리모델링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 추진위가 구성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단지가 있는 반면 재건축에만 관심을 쏟는 단지도 있다. 또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 관심 없는 단지도 상당수다.
리모델링이 적극 추진되고 있은 단지는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1차,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 등이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는 10월이나 11월 중 추진위 설립을 계획 중이며
시공사로는 대림산업과 GS건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주민들의 리모델링에 대한 찬반 비율은 50대 50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의 전언이다. 응봉동 대림1차는 7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평형별로 3,500만~1억 7,000만 원 가량 올랐다. 31평형이 올 초 2억7,000만 원에서 3억 2,500만 원, 41평형은 4억 원에서 5억 1,0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45평형은 연 초에 비해 1억 7,000만 원 뛴 6억 1,000만 원선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1차도 리모델링에 적극적인 편이다. 올 초 리모델링과 관련한 설문조사가 실시됐으며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미도1차는 단일 평형으로 이뤄져 여러 평형으로 이뤄진 단지에 비해 리모델링 추진이 용이한 편이다. 세대수도 많아 리모델링에 대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인해 34평형은 올 초보다 2억 원 이상 오른 6억 9,500만 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도 리모델링 추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상태다.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 31평형이 올 초에 비해 5,000만 원 오른 3억 8,000만 원, 50평형이 9,000만 원 상승한 6억 원에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2~6단지와 개포동 현대3차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의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오고 있는 케이스다. 목동 신시가지2~6단지 35평형, 45평형, 55평형은 올해 들어 7,000만~3억 원 올랐다. 양천구 목동 단지는 강남 집값 상승에 후행하는 양상을 띠며 6월 이후 가격이 집중적으로 상승했다. 개포동 현대3차도 평형별로 1억~2억 7,500만 원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구로구 구로동 주공은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구로동 주공은 평형별로 250만~3,250만 원 올랐다.

현재로선 1986년도에 입주한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1986년도에 입주한 아파트는 2016년도에나 재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위해서는 10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서초구 방배동 삼호처럼 성공한 케이스가 계속 나온다면 입주 20년 전후의 단지들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면서 매매값 상승의 좋은 호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