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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요구에 휘둘린 개포지역 전철역들

[국정브리핑 2004-09-21 17:36]

구룡역. 이 역은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역으로 분당과 서울을 연결하는 광역전철인 분당선의 한 역이다. 분당선은 분당신도시 개발의 일환으로 분당신도시와 서울의 왕십리를 연결하는 광역전철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분당선은 광역전철이라는 점이다.

광역전철과 지하철은 다르다. 지하철은 도시 내에서 운행하며, 도시 내의 짧은 수송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광역전철은 서울과 위성도시를 연결하며, 장거리 승객을 수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지하철과 광역전철은 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개념을 갖고, 노선을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분당선은 그러하지 못했으며, 최근에 불거진 구룡역 사건이, 그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 많은 역이 과연 효율적일까?

분당선은 1994년 첫 개통하였으며, 서울 강남구간인 선릉~수서 구간(6.6km)은 2003년 9월 3일 개통하였다. 그런데 개통당시 구룡역(도곡역과 개포동역 사이)은 개통이 되지 못하고, 무정차로 통과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사업비를 분담해야 할 강남구청이 제때 사업비를 내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구룡역은 이미 올해 초 완공이 되었으나, 강남구청이 사업비를 내지 않아 철도시설공단이 이에 맞서 개통을 연기해온 것이다. 이 문제가 최근 언론에 노출되자 철도당국은 부랴부랴 추석 이전인 9월 24일로 개통일을 잡았다.

사실 이 역들은 강남구가 강력하게 요청하여 건설된 역들이다. 실제로 개포동에는 역을 하나만 지을 예정이었으나, 강남구의 요구와 교통영향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결국 정차역은 3개가 되었다.

결국 개포동에는 한 블록 간격으로, 전철역이 3개나 들어서는 모습이 된 것이다. 이것은 동일 폭을 갖는 테헤란로변 2호선의 선릉~삼성 구간보다도 더 짧은 간격이다. 개포동은 중심상업지역도 아니고, 중저밀도 주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전철역 밀도가 높은 것은 서울시내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결국 이렇게 역들이 건설되긴 하였으나,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다. 개포동 지역의 3개 역의 역간 거리는 정말로 짧다. 3개 역이 700m, 600m 간격을 두고, 설치되어 있으며, 도곡역과 개포동역의 거리도 600m에 불과하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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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를 댔으니 답변해 보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