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ＭＢＣ뉴스 2007.02.12 서울디지털산업단지 | 서울디지털단지 2007.02.13 10:57

무명(snux) 감사회원


구로공단, 디지털단지 변신









● 앵커： 요즘 혹시 서울 구로공단에 가보신 적 있으신지요. １０년 전부터 고층빌딩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지금은 굴뚝이 모두 사라지고 국내 최대 첨단 디지털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 가히 상전벽해， 구로공단의 ２４시를 이상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대한뉴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근교 구로동에 수출전용공업단지가 준공됐습니다.

● 기자： １９６７년부터 ７３년까지 ６０만평 부지에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단지가 만들어졌습니다. 구로수출산업공단. 한때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１０분의 １이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집약형 굴뚝산업이 사양 산업으로 돌아선 ９０년대부터 그 위상은 추락했고 ９７년 구로공단은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１０년. 강남 테헤란밸리를 연상케 하는 고층빌딩숲이 그 위용을 뽐냅니다. 이곳 구로동에서는 더 이상 과거 구로공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굴뚝공장 대신 수많은 첨단빌딩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４０００여 개의 ＩＴ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른바 아파트형 공장들로 구로공단 대신 서울 디지털산업단지라는 새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전 ８시， 전철 ２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수백 명의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근로자가 ２만 ５０００명에서 ８만 ５０００명까지로 급증한 데서 온 출근전쟁. 과거 작업복 차림의 출근행렬은 이제는 넥타이와 ＭＰ３， 휴대전화로 무장한 디지털족들로 바뀌었습니다.

● 이수영(공무원)： １０개월 전에 다시 이쪽으로 왔는데 완전히 다른 동네라고 생각할 정도고요.

● 기자： 업무환경도 달라져 사내에 아예 카페 같은 휴식공간을 만들어 기업이미지를 바꾸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 송문규 상무： 고객 분들이나 투자자들도 신선하다， ＩＴ기업에서는 좀 신선하다， 이런 반응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 기자： 점심시간의 분위기는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시내와 다르지 않습니다.

● 채승연： 건물들도 많고 지금은 거의 강남이나 목동이나 테헤란밸리같이 그런 분위기로...

● 기자： 공단의 변신은 사무실 임대비용이 비교적 싼 데다 인력공급이 쉽고 세제혜택까지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첨단디지털업종끼리 밀집해 있다 보니 시너지효과도 상당합니다.

● 이용기 대표： 같은 업계끼리의 클러스트를 형성해서 훨씬 더 기술력이라든지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또 입수하고 또 업무를 추진하는 데 훨씬 더 효율적이고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기자： 입주벤처기업 수는 이미 테헤란밸리보다 많아 작년 말에는 벤처기업협회마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 전대열 부회장： 능력 있는 벤처보다는 창업하고 영세한 벤처들을 우리 협회가 기둥역할을 하고 언덕역할을 하기 위해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 기자： 급격한 변화에 따른 문제도 많습니다. 도로확충이 제대로 안 돼 출퇴근길 정체는 상상을 초월하고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할 수 있는 호텔이나 컨벤션센터도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산학협력시스템만 갖춰진다면 동양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합니다.

국내 최초의 산업단지로 한강의 기적을 일구기 시작한 지 ４０년. 구로단지는 이제 디지털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하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이상현입니다.



[이상현 기자 shon@imbc.com]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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