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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광명시민이라고 이야기한적 없습니다. 행세한 적도 없고요. 왜 그렇게 파악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먼저 글을 제대로 읽으시기 바라며, 무엇보다 삐딱한 시선으로 왜곡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부와 건교부가 저보다 미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저보다 똑똑할거라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만일 저보다 훨씬 똑똑하다면 지금처럼 철도공사-건교부-지자체간에 광명역 정책실패 감사청구 사태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기껏 다 만들어놓은 KTX 광명역을 축소/폐지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다시 말해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정책실패도 나오고, 개선의 여지도 있으며 그 와중에 수정이나 조정될 사항도 있다는걸 인정할 부분이 있는건 당연지사라는 말이지요. 위 건들은 전적으로 정부믿고 가다가 뒷통수맞은 케이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께서 정부가 저보다 똑똑하다 말씀하시길래, 제가 알고 있는 '알아서 잘할 정부의 활성화대책'에 대한 허구성을 나름대로 분석해서 보여드렸고, 그에 대한 최적 대안으로 생각되는 축소안 논리를 제시했으며, 그에 대한 반론을 부탁드렸습니다만 님께서는 2010년 이후 현실화되어 보일 택지보상효과외에 별도의 활성화대책에 대한 근거제시없이 '맡기라'고 하시는군요. 제 글을 제대로 읽지 않으셨던 결과로 보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 소하지구 토지매입되고 배후지 조성되었다고 해서 그 인구의 아주 적은 부분만이 고속철도를 이용할 것이고, 지하철 들어와봐야 2014년 이후니 광명역 활성화 문제는 수도권 서남권의 고속철도 이용에 달린 구조적인 문제라는 겁니다.

한편 특이한 점은 저같은 사람의 속이 보인다는 부분인데 저는 광명역과 전혀 관계도 연고도 없고 서울집중화가 많이 심각한 수준이라 수도권이나 지방개발이 더욱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보통의 한국 사람입니다. 그러니 광명역 폐지까진 필요없으며 영등포역이 꼭 생길 필요도 없어보인다고 이야기를 했던거죠. 제가 광명역 부근 집값이 개판이 되서 좋아할 일도 없고 광명역 부근이 죄 타워팰리스 타운처럼 되어 유동량이 20만명 된다고 해서 배아플 이유도 하등 없는겁니다. 글에도 썼지만 유동량이 많아지면 자연히 광명역이 부각될 것이고 그때 가서 정차횟수도 늘리고 경쟁력을 갖추면 연계수단도 받쳐진다고 쓴 부분을 상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제 글을 제대로 읽어보셨는지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근거로 이렇게 '배아파하'거나 '그게 작은 생각이냐'며 삐딱한 시선으로 저를 바라보시게 되었는지요. 그것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광명역 축소를 하자는 사람은 모두 적이라는 단순한 흑백논리를 가지고 계신 광명시민이 아니시길 바랍니다.

사실 광명시민분들께서는 영등포역이 정차역이 되면 광명역이 죽을꺼라 생각되니 영등포역 정차 반대를 하시는거겠죠. 하지만 수도권 서남권에 대한 배후 수요가 충분하면 가까운 광명역을 영등포역보다 더 많이 이용한다는건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렇지 못한건 수도권 서남권의 수요가 운송회사를 먹여살릴만큼 충분하지 못하다는 반증이지 않습니까. 수익성과 이용성을 고려해야 할 이런 상황에서 420억씩 적자나는 광명역 축소 반대의 명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낙하산 인사가 문제니 하는 인신공격과 서울역이 시발역이 된 감사를 하겠다느니가 이슈가 되고 있는거 아닙니까. 그렇게 서울역이 시발역이 된 감사로 문책할 과거 책임자와 이철 철도공사 사장의 목을 쳐서 광명역 이용객이 현재 육천명에서 8만명이 될 것이라 생각은 안하시겠지요. 적자를 감수하고 가겠다는 의지가 없는 한,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님의 다른 글들을 쭉 살펴보니 4, 5줄로 간단하게, 근거와 논리없이 주장만을 제시하시고 때로는 상대방의 감정적인 부분을 여과없이 자극하는 글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광명역에 관련된 '이상미'라는 이름으로 쓰신 글과 바로 위의 글의 공통점은 '당신이 그렇게 똑똑한가', '검은 속보이는 말 그만하'며 '나중에 배아파하지 말길 바란다'는 세가지 구로만 정리되는데, 상황파악과 해결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논리가 없다면 논의도 안되고, 모두가 잘해보자고 해도 구체화된 부분이 없으니 현실화되기 어려워지며, 무엇보다 잘해보자고 무슨 조언을 해주려고 해도 단순흑백논리로 몰아가심에 따라 검은놈으로 보이니 개선과 발전이 없을 것임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도대체 누가 4천억원이 투입되고 연간 4백억 적자나는 광명역이 활성화되는걸 싫어하겠습니까. 그만한 인프라와 여건이 안된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적자나는게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대의적 차원에서의 대안을 나름대로 제시한 결과였습니 다. 님의 답글을 보고 그냥 넘기려 하였으나, 예의가 아닐뿐더러 배설처럼 내뱉는 부뱅의 좋지 않은 문화가 있어 한번 짚어보았습니다. 님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