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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업그레이드] 망우동, 동북부 교통요지 변신

연말 중앙선 청량리~덕소 복선화 완공 망우역, 복선 경춘선 시발역으로 확정
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입력 : 2005.05.09 18:16 03' / 수정 : 2005.05.10 05:24 37'




‘중랑구 망우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연탄공장과 공동묘지. 연탄을 주요 난방연료로 쓰던 시절, 강원도에서 열차로 무연탄을 실어나른 뒤 연탄을 만들어 서울 시내 각 가정에 공급하는 기지역할을 했던 곳이 망우동이다. 난방연료가 기름과 도시가스로 대체되면서 연탄공장도 모두 문을 닫은 지 오래지만, 공장터와 노후주택촌, 그리고 낙후된 이미지는 여전히 남았다.




요즘 망우동 일대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노후주택촌은 재건축 아파트로 탈바꿈하고, 옛 공장 터에는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같은 개발 바람에는 망우동이 서울 동북부를 잇는 교통요충지로 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그러나 계획이 조금씩 지연되고 있는 데다,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장미빛 청사진’도 많아 기대 만큼 발전의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철도·도로 속속 개통 예정=올 연말쯤 중앙선 청량리∼덕소 구간 복선화 공사가 끝나면, 서울역과 시청 등 서울 도심까지 지하철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또 중앙선과 지하철 7호선 환승역 ‘신상봉역’이 7호선 상봉역과 중화역 사이에 신설될 예정이어서, 도심과 강남 모두 지하철로 30∼40분 만에 닿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


이와 함께 청량리를 출발, 성북을 거쳐 갈매 방향으로 이어지던 경춘선도 시발역이 망우역으로 변경돼 복선화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2009년쯤 공사가 마무리되면 망우역은 의정부·동두천·구리·덕소 등 수도권 동북부지역과 강원 영서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중랑구와 강동구를 연결하는 용마터널과 암사대교 건설이 예정돼 있어 도로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또 망우역 일대에서는 곳곳에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최근 분양을 마친 ‘한일써너스빌 리젠시’는 요즘 주상복합으로는 이례적으로 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이 같은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 지난 5일 신역사 공사가 한창인 망우역 일대 전경. 올 연말 중앙선 복선 전철이 개통하고 2009년 경춘선 전철회사업이 끝나면 망우역 일대는 수도권 동북부 철도 교통의 요충지로 떠오를 전망이다/최규민 기자

◆계획은 무성한데…=개발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당초 2007년 예정이었다가 2년 연기되고 있으며 중앙선 복선전철도 2년이나 늦춰져 올해 겨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철도시설공사 관계자는 “경춘선의 경우 예산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며 “2009년 완공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랑구는 현재 운전학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망우역 앞 옛 삼표연탄부지를 업무·상업시설단지로 활용하고, 상봉터미널을 이전해 대형백화점이나 호텔 등 대단위 업무유통시설을 세우고, 망우역에 민자역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해 현재까지는 말 그대로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택지개발도 더딘 편이다. 도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대규모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필수적이지만, 사업성을 갖춘 부지가 드물어 소규모 재건축 위주로만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2차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중화동 역시 주민들 간에 이견이 커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봉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을 이전하고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면 몰라도, 지금처럼 군데군데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중랑구 발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