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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등 복합단지 주변 후광효과 '톡톡'

국제업무단지와 인접한 아파트들에 투자자 집중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안정세에도 용산 등 대규모 복합단지 주변은 이에 따른 후광 효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주택시장의 주도권이 판교, 송파 등 2기 신도시 주변에서 서울 용산 역세권 국제업무단지, 서울 금천구 시흥 역세권, 안산 시화복합단지 등지의 주변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용산역세권이 세계 최대 복합단지 개발된다는 소식에 인근 주택시장 급매물이 소진되는 등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단지에 속한 아파트는 지난 8월31일 이후에 매매했을 경우 무주택자에 한해 서만 입주권을 얻을 수 있어 후광효과를 노릴수 있는 국제업무단지와 인접한 아파트들에 투자자들이 더 몰리고 있다.

철길을 경계로 용산 국제업무단지와 인접한 현대아파트의 경우 매물이 아예 없을 정도다. 인근의 학사부동산 관계자는 “큰 호재가 터졌지만 매물이 싹 들어가면서 장사를 할 수 없어 지경”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매가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동부이촌동 지역 역시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유명부동산 관계자는 “한강대우 109㎡이 최근 팔억7000만원이 팔리는 등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소외 지역이던 경기 시흥시는 지난 8월 착공한 시화복합산업단지에 힘입어 주변 집값이 급등했다. 복합단지 최대 수혜지역인 정왕동 일대는 올 초보다 가격이 2배로 오른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초 만해도 1억2000만원선이던 건영아파트 105㎡는 현대 2억4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시흥역세권도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고급 복합단지로 개발될 계획이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진주부동산 관계자는 “목련 85㎡은 2억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000만-8000만원이 뛰었다”고 했다.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서는 서울 코엑스의 1.5배 규모의 복합단지가 추진돼면서 주변 집값이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변동이 없거나 다소 하락하는 동안 금천구는 1.5%나 올라 한강 이남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 시흥과 인천 남구는 각각 1.5%와 1.4%가 올랐다.

유엔알 박상언 사장은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주변지역에서도 업무.문화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해지는 등 개발 후광효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