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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마포ㆍ서대문구 전세대란 조짐

매일경제 2008-07-14 04:11:00


부동산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서울 시내 일부 지역은 전세대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랑구와 강북구 등 연말 이전 입주 물량이 적은 지역이나 서대문구 마포구 등 재개발 이주 수요가 몰린 곳, 관악구와 영등포구 등 역세권에 직장인 수요가 늘고 있는 곳이 올 하반기에 전세금이 오를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분류됐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서울 지역 전세금은 전주 대비 평균 0.05% 하락했지만 중랑구(0.12%) 동대문구(0.11%) 서대문구(0.09%) 구로구(0.06%) 노원구(0.05%) 등은 오히려 전세금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이 적은 중랑구는 망우동 금호어울림 중형이 한 주간 250만~500만원, 동대문구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늘며 장안동 3차 현대홈타운, 장한평역 2차 월드메르디앙 등 중형 전세가격이 200만~300만원 정도 각각 올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한 데다 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겹친 성동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3개 지역은 하반기 전세대란이 우려될 만큼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성동구도 왕십리뉴타운 재개발 이주 수요로 중소형 매물이 부족해 전세 거래가 쉽지 않다. 금호동 벽산 76㎡는 7월 초 현재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6월 말에 비해 750만원 정도 전세금이 올랐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영등포구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노후단지에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 당산동3가 삼익 82㎡는 6월 말보다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올 하반기 서울 지역에는 총 3만6900여 가구가 신규 입주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강북구 금천구 도봉구 중구 중랑구 등은 입주 물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강남구(63가구) 관악구(49가구) 구로구(90가구) 등도 연내 입주 물량이 100가구에 못 미쳐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금 상승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