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창작환경 정책토론회 ‘문래동에서 아트팩토리까지’

2008-06-09 오후 6:13:29

▲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문래동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열린 서울 창작환경 정책 토론회 모습.


문래동 창작촌은 뉴욕 소호지역 및 베이징 798예술특구의 경우와 유사하다. 버려진 혹은 빈 공장지대에 예술가들이 하나둘식 모여들어 살기 시작하면 뒤따라 갤러리가 들어서고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겨난다.

독창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이끌려 사람들이 몰린다.

그래서 상권이 발달하면 임대료가 올라간다.
가난한 예술가들은 다른 지역으로 밀려날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현재 문래동은 초기단계로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김윤환,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과 문래예술공단 - 토론회 자료집 중)

철재상가와 함께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밀집한 문래동 지역이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을 실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월 5일(목)에 진행된 <서울 창작환경 정책 토론회 - 서울 문래동에서 아트팩토리까지>에서 예술과 도시사회 연구소의 김윤환 책임연구원은

문래동을 중국 북경의 따산쯔 예술특구와 비교하며
도시재생에 있어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자신, 문래동 안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작가이기도 한 김윤환 연구원은

“70년대 유럽의 도시 재개발 반성의 경향이 도시 재생의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에서도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도시재생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많이 되고 있고 주된 방법으로 예술이 채택되기도 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예술이 단지 환경개선 차원의 역할만이 아닌 공간을 재구성하고 공동체의 정체성과 도시의 역사성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유용한 방법론임을 역설하는 것이다.

현재 문래동에는 50여 개 정도의 창작실과 시각예술, 공연예술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12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문래예술공단이라는 커뮤니티를 꾸려 작가들간의 네트워크를 다지기도 하고 ‘물레아트페스티벌’, ‘경계없는 예술프로젝트’ 등 예술축제들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문래동 지역은 재개발의 압력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문래동에 거주하는 작가들 중 상당수가 홍대와 대학로 인근에서 임대료 상승으로 문래동을 찾은 것을 떠올려보면 예술가들의 입장에선 퍽이나 우울한 소식이다.

김윤환 연구원은 문래예술공단의 특징을 ▲정부나 기업의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모여 이룬 창작촌 ▲도심속 창작단지 ▲서울시의 문화시설 조성에 기여 ▲도시의 슬럼지역을 예술로 재생 등으로 꼽고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지자체와 예술가들을 포괄하는 TF구성을 통해 전략적인 도시재생 추진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성공적인 문래동 도시재생을 위해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활성화 ▲작업실 기초설비지원, 작업실운영비 보조금 지급 고려 ▲문래동의 낙후된 도시환경개선을 위한 적절한 투자 ▲창작촌 내의 커뮤니티 활성화 ▲상업적 속도에 밀리지 않는 민관협력 강화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도 김윤환 연구원과 비슷한 입장들을 피력했다. 특히 개발로 인해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인천구도심의 미술문화공간 조성과 관련해 발표를 한 바인건축사무사의 황순우 대표는 “(인천의 미술문화공간이) 도시개발 단계에서 따산즈나 홍대, 대학로의 경우처럼 공간이 상업화되면 작가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가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라도삼 연구위원은


문래동을 “자연 군락지처럼 생태적인 예술군락지의 개념으로 보존하고 이슈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예술가들이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을 통해 ‘지역 사회에서 존재감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재창작센터의 디렉터를 맡았던 미술기획자 백기영은 물리적 공간보다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빈 공장을 매입해 작가들의 창작공간과 복합문화시설로 사용하겠다는 서울시의 아트팩토리 사업은 문래동을 대상지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이미 서울시는 영등포구와 금천구에 각각 빈 공장을 매입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