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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심 고가차도, 예술작품시대"
도심 경관개선 위해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 개념 도입
프린트 이메일 스크랩 이승호 기자 |

고가차도도심경관개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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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내 고가차도가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도심 미관을 해쳐온 고가차도를 주변 건물이나 거리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은 기능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거리 시설물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기능을 고려하면서 집안 가구처럼 외적으로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가차도 도로 옆 방호벽과 교각 사이의 드러난 공간을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컬러 포장으로 덮고 교각 밑에 방치돼 있는 각종 컨테이너도 등을 모두 정비키로 했다.

고가차도는 교차로 등 도심 번화가에 주로 설치돼 원활한 교통을 위한 필수적인 시설물임에도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지역 상인과 주민의 철거 민원이 계속돼 왔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393억원을 투자해 고가차도에 대한 경관개선작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시민 여론과 개선효과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도심지 고가차도 10곳을 선정하고,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경관 개선작업을 실시키로 한 것.

1단계 시범사업으로 회현고가차도가 선정됐다. 이 곳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남산 경관을 심하게 해칠 뿐 아니라 상징성이 강해 시범 대상으로 선정됐다. 1977년 준공된 이 고가차도는 폭 15ｍ(4차선)에 길이 400ｍ로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를 잇고 있다.

시는 회현고가차도에 대해 상반기 중 실시설계을 수립하고 하반기에는 추경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은 아현, 서대문, 서소문, 문래, 약수, 화양, 강남터미널 등 도심지 교차로에 위치한 7개 고가차도와 북부간선도로(월곡~석계, 3.0㎞) 내부순환로(정릉~월곡, 4.0㎞)에 대한 개선작업이다.

시는 또 사당, 영등포역, 이수, 한남2, 노량진, 노들(남, 북) 등 비교적 외곽에 위치하거나 상태가 양호한 고가차도 88개소와 신설, 광희, 혜화, 한강, 서울역, 현저, 홍제 등 철거 및 민원 대상인 고가차도 7개소에 대해서는 장기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가차도는 시설물 기능 유지만을 고려해 관리해서 미관에는 신경을 못써왔다"며 "고가차도가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뤄 도심의 명물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