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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영등포 등 공장터 아파트 허용?

구로 영등포 등 준공업지 공동주택 허용 추진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공업기능이 떨어진 준공업지역 안에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건설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느 곳이 대상이 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구로ㆍ영등포구, 안양시 등 준공업지를 많이 갖고 있는 곳에서는 벌써부터 개발 기대감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있다.

준공업지는 대부분 외곽이 아닌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주택 수요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는 건교부가 밝힌 준공업지 아파트 건설 활성화 대상지로 서울에선 구로ㆍ금천ㆍ영등포구와 뚝섬 부근을 꼽고 있다.

경기도에선 안양ㆍ부천ㆍ의정부시가 대표적인 곳으로 지목받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엔 대한전선 공장이 빠져나간 자리에 운전면허학원이 들어서 있는데 이런 곳이 택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또 성수동 뚝섬 인근에도 노후 공장이 많아 이전한다면 아파트단지로 개발될 수 있다.

구로 디지털단지도 종전 재래공장이 빠져나간 곳을 주거지로 개발하기 좋다.

문래ㆍ양평동 일대 노후 준공업지는 주거기능을 살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오래된 구도시 중심에 공장이 산재한다.

하지만 인구가 몰리고 도시가 급팽창하면서 상당수 공장이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소수 공장만 남아 공업기능이 매우 약해진 상태. 남은 공장은 주변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지역주민들에겐 불만의 대상이다.

건교부는 분양가 상한제ㆍ원가 공개 등으로 민간 공급 위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도심 내 소규모 아파트 건설 가능성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도 준공업지에는 주거ㆍ상업ㆍ공업 등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이 가능해 주거용 주택을 세울 수 있지만 대개 지자체 조례로 막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가 특혜 시비를 염려해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한 용지로 쓸 수 있게 용도전환을 해주는 데 인색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선 준공업지에 아파트 건설을 어느 정도 허용하지만 경기도나 다른 지자체에선 강하게 막고 있다"며 "앞으로 용도 변경이 수월해지면 도심 내 자투리땅 활용을 통해 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만 해도 전체 도시 면적 6억595만8000㎡ 가운데 준공업지가 4.6%인 2790만3000㎡에 달한다.

일부만 아파트 용지로 활용되더라도 적지 않은 셈이다.

건교부에선 하반기까진 지자체 조례에 대한 가이드라인 격인 조례준칙을 마련해 지자체에 시달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지자체가 특혜 시비 없이 조례를 개정해 지역 특성에 맞게 도심지 내 준공업지를 주거지나 상업지로 용도 전환하면서 아파트나 상가 건설 허가를 쉽게 해줄 수 있다는 계산.

건교부 관계자는 "도시 공간구조가 바뀌면서 공장이 빠져나가 공업지로서 의미가 퇴색한 곳에 공동주택 건설을 활성화하면 일각에서 염려하는 민간 건설 위축도 다소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업기능이 떨어진 준공업지가 주거ㆍ상업지로 바뀌어 다용도로 개발되면 소규모 아파트 공급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수요ㆍ공급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뿐 아니라 주변 지역 자산가치 상승 효과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준공업지 = 공장이 들어서는 공업지역 중 공장은 물론 주택ㆍ상가도 같이 세울 수 있도록 규정한 지역을 말한다.

대개 도심지에 해당하는 곳에 만들어지는데 도시 구조 변화로 공업기능이 약해지며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