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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아파트 입주 후 강세
중앙일보 조철현 기자
입력 2005/12/14 08:28


입주를 끝낸 리모델링 아파트 값이 강세다.

1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와 용산구 이촌동 로얄아파트 등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입주한 아파트의 매매 호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물도 거의 없어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방배 삼호아파트 14동(삼호3차)도 뚜렷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53평형에서 9평형 남짓 증가한 62.89평형의 현재 매매 호가는 13~14억원으로,지난 2002년 6월 리모델링 선정 당시 시세(5억3000만원)보다 많게는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거래가 많지 않아 호가와 거래가의 차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건축비와 금융비 등을 감안해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방배동 R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어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로 재건축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어 리모델링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입주한 이촌동 로얄아파트 57평형은 현재 매매 호가가 12억원을 웃돌고 있다. 리모델링 착공 무렵인 지난해 이맘 때의 47평형 가격은 5억~5억5000만원이었다. 공사비 등 추가부담금이 2억5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리모델링 이후 집값이 4억~4억5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리모델링으로 기존 57평형에서 10평형 넓어진 67평형의 경우 시세가 15억원선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매매 호가가 8억~9억원 가량 올랐다. 추가 부담금 3억원을 빼고도 1년새 아파트 값이 6억원 이상 뛴 것이다.

로얄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한가람건영아파트 43평형의 매매가는 9억~9억5000만원으로 일년새 1억~1억5000만원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인근 코오롱 아파트 43평형도 같은 기간 비슷한 가격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로얄아파트는 1개동짜리 86가구에 불과한 초미니 단지인 반면 한가람건영(2036가구)과 코오롱(834가구)는 대규모 단지인 점을 고려할 경우 로얄아파트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는 리모델링 덕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부학사공인 최영철 사장은 “로얄 아파트가 리모델링으로 새 아파트나 다름 없는 데다 평형도 대형 위주여서 투자 메리트가 있다”면서 “중대형 위주의 단지들에는 임대아파트와 소형평형을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재건축에 비해 리모델링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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