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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콜인상 '타임갭' 통과하나>
<채권> 2006-03-30 08:01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기자= "4월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조치 가능성은 떨
어진다. 그러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

30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채권시장 움직임에 대해 우호적 수급속에 콜 인
상 사이의 '타임갭(time gap)'을 향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향후 추가 콜 인상은 거의 '마지막'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는 진단과 강하지 못한 내수 회복, 경상수지 적자,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고려할 때 큰 외부적 변수가 없다면 콜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
기된다.

전일 채권시장은 미 FOMC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에도 오히려 소폭 강세를 나타냈
다. 물론 산업활동동향의 내용상 부진 진단과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 매수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추가 콜 인상 우려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재료를 그대로 소
화한 셈이다.

미 FOMC는 연방기금(FF)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긴축이 필
요할 수도 있다(Some further policy firming may be needed)' 문구를 그대로 뒀다.

사실상 추가 인상을 시사한 셈으로 분석됐고, 이에 따라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5
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의 76%에서 94%로 높여 반영했다.

이로써 한-미간 금리차는 75%포인트로 벌어졌고 추가 인상까지 염두에 두면 1%
포인트로 확대된다. 물론 장기금리를 비교하면 29일 기준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4.78%이고, 국내 3년 만기 국채금리가 4.88%, 10년 만기물은 5.41%로 아직 국내
장기금리가 월등히 높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0%에 육박하고 국내 2년 만
기 통안채는 4.84% 수준이다. 또 한-미간 펀더멘털 차이를 고려할 때 과거 박승 총
재가 우려했던 '금리차 1%포인트 이상 차이나면 자본 유출'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다만 한은이 정부의 경기부양(3월29일 오전 7시13분 연합인포맥스 송고기사 참
조) 분위기에 맞춰 콜금리 인상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상당히 신중할 것으로 보인
다. 따라서 채권시장은 추가 인상분을 조금씩 반영하면서도 기회투자를 하고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정책금리가 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미 금리가 한차례 더 인상될 경우 1
00bp까지 정책금리차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수출 경기 둔화 리스크로 인해 콜 인상이 쉽지 않겠지
만, 연내 두 차례 정도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 것을 판단, 채권시장에는 부담
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 회복 내용이 그다지 좋다고 볼 수 없는 상
황에서 물가와 내외금리차만 가지고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
자칫 한은이 콜 인상 시기를 놓칠 수도 있으나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본다
"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채권시장이 추가 인상까지 시간을 벌었고, 인상 불발 시나
리오까지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美FOMC성명에서 나온 문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기 위한 시장과 게임차원으로 해석된다"면서 "5월에 인상을 중단할 경우는 물
론이고 이번이 인상의 끝이라고 해도 'some further policy firming may be needed'
라는 문구는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