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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형 아파트 공급 급감
매일경제 2008-06-06 18:11:00



수도권 소형 아파트 공급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소형 아파트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부동산정보회사 닥터아파트가 최근 5년간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비율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14만4443가구 중 소형 아파트는 11만6286가구로 전체 중 80.5%에 달했다.

하지만 2004년에는 소형 아파트 비율이 전체 9만2570가구 중 76.6%(7만21가구)로 감소했고 2005년에는 69.1%(4만7229가구), 2006년에는 62.9%(3만1642가구), 2007년에는 48.8%(5만2901가구)로 감소하며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수도권에 공급한 2만9668가구 중 소형 비율은 39.7%(1만1767가구)에 불과했다.

이처럼 소형 주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가 끝난 후 경제가 안정을 되찾으며 중대형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건설사 처지에서도 소형보다 중대형의 수익이 더욱 크다는 점도 이런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시ㆍ주거환경정비법 시행 등 각종 규제로 소형 평형을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이 중단된 것도 도심 지역 소형 주택 감소를 부추겼다.

서울시만 놓고 볼 때 소형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역시 닥터아파트가 올 6월부터 12월 말까지 서울에서 입주할 아파트 3만816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7%인 7504가구만 1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에 대한 수요가 많은 강북지역이 오히려 소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할 아파트 가운데 소형 평형은 송파구 3809가구, 서초구 683가구, 강동구 654가구 등 강남권에서는 514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에 강북에서 입주할 소형 아파트는 은평ㆍ성북권 943가구, 도심권 715가구 등에 그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1인 가구 등 소형 수요는 꾸준한 데 비해 공급은 줄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