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과거 모 게시판의 글과 댓글을 모았습니다.

지방에서 90년대 이후에 서울로 오신 분들은 잘 모르실텐데, 한번 읽어 보십시요.

그러면 왜, 여의도, 동부이촌동 부자들이 강남 집값 상승에 눈하나 꿈적 안하는지 조금은 이해되실 것입니다. (참고로 이곳에 그 동네 얘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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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

내년이면 40여년을 태어나고 자라고 아이들까지 낳으면서 살아온
성북구를 떠나 동대문구 장안동으로 이사를 하게되는 사람입니다.
동부이촌동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안떠나고 살았는데...

일요일에 성북동쪽 나폴레옹제과 부근에서 돈암시장까지 이어진
성북천 복개부위를 복원하는 걸 봤습니다. 조그마한 지류천이지만,
청계천 복원이라는 대역사를 검토하고 있는 현재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계천이 복원이 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그 영향이 도심권 아파트들의 가치상승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성북구는 도심을 기준으로 돈암동 미아리고개 넘기 전까지,
그리고 종암동 미아삼거리 전까지는 그래도 넘 복잡하다는 느낌이 덜하죠.
제 개인적으로는 월곡동까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헌데 현재 많은 아파트들이 공사중인 미아리고개 너머는 분위기가 많이
틀립니다. 물론 제 주관이구요. 내부순환로가 지나가는 것도 쫌..
어둡고 복잡하고.. 그런느낌..

많은 분들이 그곳에 분양을 받으셨을테니 욕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하남, 토평, 신도시보다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닥터에서나 주거환경이지 인간의 삶이라는 것엔 더 중요한게 많기 때문이니까요!
어쨌든 공사가 완료되면 어떤 모습이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님께서 이야기한 직장이 도심권인 사람들은 쌍문동 창동까지 이어지겠지만,
아쉽게도 승용차도로가 제한된 지역이라 창동쪽은 전철과 동부간선로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결국, 청계천의 복원에 따른 수혜라는 것을 생각할때 창동까지는
좀 멀다는 느낌으로 가지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향후 자연
환경면에서의 가치가 더 부각된다면 창동쪽이 더 큰 가치를 발휘하겠죠!

저는 성북구에서도 삼선동, 보문동, 도심쪽에 살아서 그런지 아직도
창동은 제 어릴적 스케이트타던 논밭이 있는 시골이라는 선입견으로
님처럼 객관성있는 글은 쓰지 못합니다만,
돈암동과 정릉쪽이 창동쪽보다는 우세할 거라는 데 한표를 던집니다.

청계천을 어서 복원했으면 하는 맘이며, 청계천 양옆으로 펼쳐질 재개발
등은 강북이라는 현재의 이미지를 뒤바꿀 수 있는 위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옛 문화와 21세기 문화가 함께하는 서울로서..

내년, 성북구를 떠나지만 사람들과 모든 것이 제겐 정말 편안한 곳입니다.

아! 강북 이야기도 이렇게 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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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

삼선교....
긴 이야기는 생략하고....
전철역에서 내려서 한번 나폴레옹제과에서 빵 한번 드셔 보시고
(여기 빵 맛 장난 아닙니다. 왜 외국대사관에서 여기 빵 사려고 줄 서겠습니까?)
성북세무서 앞길까지는 좀 번잡하니까 그냥 걸으시고

그곳부터 성북구청 앞 길까지 걸어 보시면
왜 이동네가 운치 있는지 한 10%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 주택가는 서울지역 최초의 신도시개발(?)로 조성된 곳입니다.

1937년 돈암지구 신시가지 조성 계획에 따라 주택가와 공원 등을 조성 했습니다.
물론 이곳 말고 서울시 몇개 지역 (대현(이대 후문부근), 번대(대방동), 제기 등) 또한 같은 방법으로 조성 되었으나,

돈암지구만 1944년 완료되어 주택지가 형성되었고 다른곳은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완료 안되어 빈 땅이 있었던 곳에 월남피난민 등이 정착하여 원래 구획도와는 아주 다른 곳이 되었죠.

(사실, 돈암지역도 그때 계획대로 100% 되었다면 아직도 최고 주택가일 것입니다. 현재 경동고등학교 뒷쪽과 동소문 한신아파트 있는 곳은 계획대로라면 임야(공원)이나, 역시 월남피난민 등이 정착. 아마 이곳 사시는 분은 삼선초등학교 아래쪽과 경동고 뒷쪽의 골목길 구조가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이미 현재 강남의 논현동 주택가와 비슷하게 가로 조성(격자형 주택지, 집앞 도로 6~8미터) 하여 가로수를 심어놓은 것이 60년이 지난 현재 아름드리 나무로 변해 있지요.
(물론 일부 나무는 표지판 안 보인다고 잘라내고 작은것으로 다시 심었지요)

여름이면 왕복 2차선 도로는 나무가지 그늘로 터널이 됩니다.
운치가 장난이 아니죠.

그 길에 있었던 어떤 집은 대지 500평의 대저택으로 70년대 일본의 디자인잡지에도 나왔다고 하네요. (현재 불루빌하우 스 빌라로 재건축)

성북세무서 옆 경사로는 80년대 초반 겨울이면 아이들의 썰매장으로도 인기(?)가 있었지요. 그런데 그 세무서 청사는 원래 한 가구가 사용하던 대 저택이였다고 하지요.

(정확히는 그 큰 집과 입구의 20평 규모의 한옥 2채 정도 있던 자리에 들어왔습니다.)

몇년 전 소송으로 5공화국의 재산몰수가 불법이라는 판정을 받아서 당시 몰수되었던 삼선교 저택 (현재 한성대 앞 신동아빌라, 약 400여평)이 다시 언론에 보도되었죠. 당시 주인은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이였죠.

지금은.... 차들 많아지고 큰 집을 많이 깨지고 그자리에 상가 들어오고 해서 좀 번잡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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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

삼선교,동소문동,안암동 등에서 34년을 살았습니다.

동소문 한신 한진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작년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앞으로는 상도동으로 정착할 예정입니다. 신랑 일터 관계로.

이사올 때, 마치 장례식 치르는 것 마냥 성북구를 떠나는 게 슬펐습니다.

성북동,삼선교,돈암동,혜화동,대학로,명륜동,삼청동(성북동길,북악스카이웨이,삼청동길)을 커버하는 문화적 공간은 왜 아무도 말씀들을 안하시는지. 저는 지금 관악구,동작구에서(미안합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 그리고 신랑 일터인 서초구 방배동에서 문화적 향기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아실 거예요. 삼선교 근처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수많은 숨은 전통의 맛집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여러 다양한 문화적 공간들, 그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솔직히 강건너에서 맛볼 수가 없네요. 그건, 최고가의 강남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성북구, 아마도 삼선교와 성북동, 돈암동 근처 사시는 분들은 이사를 잘 안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건 교통이나 입지만으로는 말할 수 없는 그 동네만의 향취라고 셍각합니다. ^^

항상 성북구를 그리워하다가, 동지(?)를 만난 듯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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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

안녕하세요? ***님, ***입니다.

그동안 쓰신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니 한자 안쓰고 잘 수가 없군요.
혹시 이사가시려는 곳이 장안동 시영을 재건축한 삼성이나, 현대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두 아파트를 보니, 삼성쪽이 단지나 내부구조에서 월등하더군요. 둘 다 합쳐 4천 세대는 되어 보였는데, 대단히 유망한 단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중간층 정도 올라갔던데...

성북동, 삼선교 등지는 아주 특이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죠. 특히 삼선교 쪽에는 왕년에 한가락(?) 하시던 분들이 아직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제 본적이 종로구 혜화동인데, "한번 사대문을 벗어나 살면 절대 다시 문안으로 못 들어와 산다" 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론 기회비용 문제 때문에 청계천 복원은 좀 천천히 했으면 하는데, 그건 지극히 개인적이구요, 복개되고 도로와 공원이 생기면 정말 좋긴 하겠습니다. 그동안 내부순환로를 오가면서 이런 도로를 강북에 놔준 사람 누군지 몰라도 정말 고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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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


곧 이사를 가신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갑자기 또 쓰고 싶어지네요. 통하는 게 있다보니 ^^
성북구 삼선교,성북동,돈암동을 아우르는 문화라, 이것은 다른 분들도 한번 맛보았으면 하는거.

우선 나폴레옹 빵 먹어야 하고, 동선동 성신여대 정문 앞에 있는 쁘띠메종에서 홍합소스요리,스파게티,프랑스 정식 먹어보아야 하고. 아시죠? 이곳은 아주 작은 카페같은 레스토랑이지만, 주인은 60세가 넘으신 분으로 서울대 출신 음악 공부하러 프랑스 갔다가 그곳에서 20년 넘게 수석 주방장으로 프랑스 요리 배워와서 딸과 함께 문연 곳, 겉만 번지르르한 강남의 레스토랑들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더불어 북악 스카이웨이에 있는 전통의 곰의집. 그곳 서빙하시는 할아버지들의 품격있는 친절, 전통의 스테이크 맛...... 그리고 성북동 길에 있는 모 대통령의 단골집, 국시집(칼국수), 인테리어는 없는 것 같아도 점심때면 자동차로 넘치는 곳, 때로는 경호원들까지...... 서울 전통의 깔끔한 양지머리 국물의 칼국수... 그리고 성북동의 간송미술관. 사재를 털어서 외국에 넘어가있는 문화재를 사다가(주로 미술품, 그 유명한 겸재 정선의 그림들) 대대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곳...

그럴듯하게 겉포장했지만 전통도 맛도 멋도 느껴지지 않는 약간의 천박함까지 갖춘 다른 지역들과는 차별화된 문화들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성북구가 갖춘 문화는 세월이 말해주고 있거든요. ^^


사람들, 맞습니다. 정말 따스한 사람들입니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엉켜 살면서 편견이 없이 따스하게 조화되는 곳. 바로 이곳이 삼선교 중심의 장점입니다.

그리구요, 저도 어렸을 때 창동 논밭 얼린 스케이트장에서 오뎅 먹어가면서 열심히 스케이트 탔더랬습니다. 하하하. 한성대에 있는 낙산 수영장과 우이동 그린파크 수영장, 놀이터. ^^

꼭 삼선교 떠나시기 전에 실컷 즐기고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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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

낙산 수영장을 알고 있다니 !! ^-^

지금은 한성대가 뺏아간자리

옛날에는 한성여고의 수영장인데 방학때면 개방하곤 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방학되기 전에는 삼선초등학교 수영장에서수영하고!)
그때는 모든 초등학교는 수영장 있는줄 알았는데 없는 초등학교도 있데요.

창동에 스케이트장은 금성스케이트장이던가 ??

오래돼서 ~~

하여튼 반갑습니다.

전 계속해서 삼선교 지키고 있습니다.

참! 삼선초등학교 앞(옆인가?) 산동네 곧 재개발 들어갑니다.
재개발 되고 나면 많이 변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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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

낙산 수영장은 없어졌고, 테니스 코트로 변했던 것 같습니다.
어릴적 낙산 수영장 방학 때 한달 패스 끊을 수 있는 아이들은 부잣집 아이들이었는데.. 벌써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도 선탠을 하며 수영장 계단에서 폼나게 있던 늘씬한 여자들은 있었던 것 같네요!

한성대 캠퍼스도 산책하러 갈만하니 한 번 가보시면 좋겠네요!
길도 잘 정리되었고, 캠퍼스 안에서 등산하는 기분 드는 곳도 있구.. 정자에서 쉴 수도 있고..

제가 삼선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저 다닐 땐 수영장이 없었습니다.
(편집자 주: 70년대 초반에 생겼습니다. 제가 이용했을때가 1976년이니까요)
대학 다닐땐가 당시, 12시 통행금지가 있었죠! 명륜동에서 버스도 떨어지고, 당구장에서 돈도 다털리고 12시 15분전 쯤이면 뜁니다.
경찰 피해서.. 그렇게 지나가던 길들이 다 생각이 납니다.

삼선초등학교 쪽 재개발이면 초등학교 맞은편 깊이 들어간 곳이 아닌가요?
경동고등학교 쪽이나 한성대 쪽으로는 잘 정돈이 되어있는 것 같아서요..

초등학교 다닐 땐 그렇게 넓은 길이..
또 그렇게 먼 길이..

지금은 왜 그렇게 좁아보이고, 잠간이면 가는 길이 되고 말았는지..
어릴적이 많이 그립습니다.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