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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중대형 월 1억씩 석달째 상승  
[매일경제 2006-03-13]   

"아파트 매매계약 없던 일로 합시다"
2단지 45평형 16억 호가
매물 부족탓 부르는게 값
지난주 서울 집값 0.47% 상승
 
"아파트 매매계약 때 잔금을 치르기까지 두 달 걸리는데 그 새 2억원 이상 올라 집 주인이 안 판다고 해 계약 해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목동 D중개업소 사장)
요즘 목동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

SBS 신사옥과 KT 등 업무용 건물이 몰려 있어 목동 아파트단지 중에서도 입지가 좋 은 편인 7단지 27평형을 석 달 전 4억7000만원에 판 이 모씨(46)는 요즘 집값이 6 억원을 넘어서자 속이 쓰리다.

반면에 지난 12월 목동아파트 43평형을 사들인 김 모씨는 같은 기간에 집값이 3억 원 이상 뛰자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길 잘했다"며 들떠 있다.

정부의 재건축 위주 부동산 규제 여파가 일반아파트 값 상승이라는 '풍선효과'로 번지고 있다. 실수요에 투자 수요까지 쏠리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곳이 목동 아파트단지다.

연초 학군 수요가 몰리고 있으나 이사를 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 매물 부족에 의 한 매매가격과 전세금 동반 상승세가 뚜렷하다.

목동아파트 매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난해까지 평형별 단지별로 상당한 가격 차를 보였으나 올 들어서는 전체 단지가 함께 오르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 이다.

목동8단지 인근 일진공인 윤혜옥 사장은 "지난해 8ㆍ31대책 후 보합세를 유지하던 30평형대 이상은 종합부동산세 과세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면서 "매매를 하려고 해도 물건이 부족하고 매매가 진행중인 물건은 '싸게 안 판다 '며 집주인들이 거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목동2단지 45평형의 경우 지난 12월 11억5000만원에서 올 들어 12억원을 훌쩍 넘더 니 이달 15억5000만원으로 올랐고 일부 로열층은 1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Y중개업소 사장은 "과거 2, 5, 7단지 등 입지가 좋은 단지가 목동단지 내에서 도 상대적으로 비쌌지만 최근 평형별로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함께 오르고 있다"면 서 "인근 인천 부천 등에서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을 형성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동단지 중 저층 아파트의 경우 강남권에 비해 대지지분이 넓다는 이유로 향후 재 건축에 대비한 장기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아파트에 지하철 5호선 오목교 일대에 목동하이페리온을 중심으로 주상복합촌 이 형성되면서 최근 가격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인근 E중개업소 실장은 "목동하이페리온1차 중 가장 작은 평형인 56평형은 8ㆍ31 직후 12억원이었으나 최근 15억원 이상 호가한다"면서 "그나마 물건이 없어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새 아파트 수요를 예상해 삼성 현대 등 대형건설사들의 고급 주상복합이  ;이 일대에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건설 목동트라팰리스와 현대건설 하이페리온2차 등 분양권 가격도 나날이 뛰고 있다.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목동하이페리온2차의 경우 웃돈이 분양가만큼 붙어 있다 "고 귀띔했다.

정부 대책을 주시하며 집 매입을 미루는 수요도 여전히 많아 전세금도 초강세다.

지난 12월 2억8000만원하던 목동8단지 38평형 전세금은 이달 3억5000만원에도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 .47%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목동 분당 등 일반아파트가 재건축 위주 대책에 대한 반 사 효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서 "일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추가 상 승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