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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각종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 추진, 국제금융센터 건립 등으로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이 새롭게 바뀔 전망인 데다 2008년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교통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최근 서울아파트를 6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이 지역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8·31대책 이후에도 상승세=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여의도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당 평균가는 2천28만원으로, 올해 초(1천5백55만원) 보다 30.42%나 올랐다. 특히 8·31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에도 소폭 올라 대책 이후 약세가 계속되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와 대조를 이뤘다.

최근 ‘멸실 뒤 신축’ 방식으로 6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서울아파트가 가격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69평형의 가격은 20억~25억원. 올해 초 평균 13억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해 무려 10억원 가까이 오른데다 8·31대책 직전과 비교해도 1억5천만원 정도 더 올랐다.

인근 ㄷ공인중개소측은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뒤 매물이 사라졌다”며 “앞으로 이 지역은 장기 개발호재가 많아 8·3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의도 아파트는 대부분 1970년대 지어진 노후단지들이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의도 아파트는 일반주거지역에 속한 아파트와 상업지역에 속한 아파트로 나뉜다. 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는 임대주택 건설,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 갖가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검토하거나 상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주거지역에 비해 용적률이 넉넉하고, 층고규제가 덜한 상업지역 내 아파트는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실제 상업지역에 속해있던 백조와 미주아파트는 각각 롯데캐슬엠파이어, 롯데캐슬아이비 등 주상복합으로 재건축됐다. 올 초에는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여의도GS자이가 분양됐다.

◇초고층빌딩 잇따라=초고층 주상복합과 함께 초고층 오피스빌딩 건립계획도 잇따라 발표되면서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이 다시 한번 크게 변할 전망이다.

2010년까지 여의도 통일주차장 1만4천여평 부지에 70층 높이의 ‘파크원’이 들어선다. 쌍둥이빌딩과 호텔, 쇼핑센터 등 모두 5개 동으로 구성된다. 맞은편 중소기업전시장 1만평 부지에는 ‘서울국제금융센터’가 세워진다. 29~52층 높이의 국제금융센터 빌딩 3동과 호텔 1동이 지어진다. 이들 빌딩에는 다국적 기업과 외국계 금융사들이 주로 입주하고, 세계적 수준의 컨벤션센터도 갖출 예정이어서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지하철 9호선 개통=여의도는 기존 지하철 5호선 외에도 9호선이 2008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서권~여의도~강남권을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은 양대 업무중심지인 여의도와 강남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국회의사당 주변, 여의도역, KBS별관역을 경유할 예정이다. 수혜단지로는 대우트럼프월드 1, 2와 광장, 미성아파트 등이 꼽힌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김은진 연구원은 “이밖에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순환 모노레일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며 “여기에 2015년 완공예정인 신안산선(안산~여의도~청량리)까지 연결되면 여의도는 강남을 능가하는 교통여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5/11/27 신현기기자 no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