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여의도에 초등학교때 부터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부자는 아니고 그냥 중산층이었습니다.
수유동에 살다가 이사짐 트럭타고 한강다리 건너 이사 온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때 여의도는 한창 아파트가 생기고 있을 때였고, 하루 전학생이 한반에 몇 명씩 꼭꼭 있을 정도여서 한반에 100명이 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는 기억조차 하고 싶지도 않고, 모교같은 생각도 안 듭니다.
특히 강북 변두리에 살다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부촌으로 왔으니 문화적 충격도 컸고요.

그러나 잘 살펴보니 저와 같은 평범한 중산층 집안 애들도 많아서 곧 친구들도 잘 사귀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비교적 안정되고,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다닐 때 여의도 고교(남녀공학이었음)는 한마디로 신흥 명문으로 날렸었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교장선생님의 명문대에 대한 대단한 집착때문었다고 봅니다.
그 교장선생님 서울고로 가시자 마자 형편없이 추락하더군요.
그리고 제 동생때는 유명한 사건이 있었죠.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빼 냈다고 엄마들이 엄청 데모를 했었답니다.
여의도 외지에서 위장전입을 극심하게 하는 바람에 정작 여의도 학생들이 한강다리 건너 마포고 적지 않게 배정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 동기 동생들 중에도 마포고로 간 경우가 있었는데 공부만 잘 해서 다 명문대 갔습니다.
어디든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지금은 6차선 도로로 엄청 막히는 원효대교-대방역은 초등학교 때 비포장 도로로 우리 놀이터였고, 성모병원은 63빌딩부근까지 정신병원으로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한적하고 조용했었는데, 증권가, 방송가가 들어서면서부터 복잡해지고 교통이 혼잡해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추억담이고요.

여의도에서 가장 쳐 주는 아파트는 서울아파트입니다.
한번 선배네 집에 겨울에 갔었는데, 서울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겨울 풍경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이촌동 한강변 아파트도 자주 갔지만(시댁이 이촌동) 그곳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과는 참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지하철이 생기기 전에도 가장 비싼 아파트였는데 5호선까지 코앞이니 여의도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아파트라고 생각됩니다.
단지가 적은 게 한가지 흠이지만....

그 다음은 삼부 아파트입니다.
이 곳은 제가 처음 여의도에 와서 산 곳이기도 합니다.
시범 다음의 대단지에 녹지가 풍부하고 대지지분이 넓어 재건축시 유리한 곳입니다.
하지만 15층으로 지어져 있어 재건축이 될련지..
또 중학교, 고등학교가 코 앞입니다.
다만 제가 살 때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추위를 타서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금은 온돌로 수리들을 하니까 괜찮겠지요.
타워형 아파트는 삼부 아파트 중 나중에 건축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
복도쪽 방들은 항상 어두워 낮에도 불을 켜야 합니다.

그 다음 한양, 대교는 비슷비슷하다고 봅니다.
대교 1동 50평형은 여의도에서 대체로 돈을 많이 벌면 무난하게 이사가는 곳입니다.
화랑 아파트는 구조도 좋고(36평 방4개가 모두 쓸만 합니다), 초등학교와 바로 붙어 있으나 원효대교 바로 아래에 위치한 관계로 가격이 좀 쌉니다.
제가 보기엔 사는데는 별 불편이 없어 보입니다.

그 다음이 삼익, 은하인데 모두 40평형으로 구조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은데 가격이 쌉니다.
대지지분이 적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특별히 다른 아파트에 비하여 동간 간격이 좁다든지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현재 은하에 살고 있고, 삼익으로 이사갈 예정인데 저는 여의도에서 괜찮은 아파트로 생각합니다.
친정도 현재 삼익이고요.
9호선이 뚫리면 역세권 아파트가 됩니다.
진주아파트는 길 건너 있는데 구조가 좋고, 전용면적이 넓어 32평이 방 4개에 화장실 2개로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우 트럼프1차 40층와 침례교회 교육관(12층 정도 되어 보입니다) 사이에 끼어져 있어 일조권, 조망권이 퍽 악화되었습니다.
열받은 진주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별다른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은 없네요.

시범은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 된 아파트로 다용실이 없고, 모두 복도식이여서 리모델링을 하면 좋을 듯 한데 워낙 대단지여서 주민들의 동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5-20평의 작은 평수에는 대부분 월세나 전세입자가 많습니다.
시범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어린이 놀이터와 넓은 공원이 단지내에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공원은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에 재건축이 사실상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약점은 엄청난 주차난, 차들이 겹겹이 세워져 있는 걸 보면 숨이 막히고 아침에 어찌 출근하는지 남의 집 일이지만 걱정이 되더군요.
현재 녹지 일부를 주 차장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를 반대하는 현수막 또한 붙어 있더군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리에는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이상은 여의도 구시가지(?)에 해당하는 아파트이고 현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한성, 광장 등은 여의도에서 새(?) 아파트에 속하는 곳으로 생활권이 구아파트와는 다릅니다.
서로 걸어서 왕래하기에는 거리도 있고, 초등학교, 중학교는 따로 학군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구시가지에만 있으므로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한성에도 잠깐 살아봤는데 웬지 구시가지에 살 때보다 불편하고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워낙 구시가지에 오래 살다보니. 하지만 처음부터 그 곳에 산 사람들은 그 곳이 좋다며 잘 떠나지 않습니다. 아
파트평면도 좀 낫고, 아파트가 샛강쪽에 국한되어 있어서 덜 복잡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상복합과 빌딩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 앞으로는 좀 더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9호선과 5호선 더블 역세권으로 교통여건은 무척 좋아질 것으로 향후 가격 상승은 구시가지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면에서 여의도는 옛날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또 여의도는 전통적으로 소규모 개인 그룹 과외를 하는 지역이여서 학원가도 별로 없습니다.
능력있는 엄마한테 잘 붙어야 좋은 과외그룹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직장다니는 엄마는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하지만 강남처럼 아이들이 영악하거나 명품을 따지지도 않고 순박한 면이 남아 있어 그냥 여의도에서 애를 키우겠다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그 밖에 여의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아는데로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