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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6-01-26]

여의도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급속히 실종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있는 여의도 지역에서 이달 달 중 거래가 성사된 아파트는 20여건. 여의도에 있는 부동산 중개소가 7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1개 중개소에서 0.3건의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설 연휴에 접어들면서 매물이 다시 종적을 감추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수정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당시에도 시장에서 매물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폭등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1가구3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을 팔 때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양도 차익의 60%를 양도세로 부과하겠다던 정부는 2005년 1년간 유예기간을 둔 적이 있다.

이 때 1가구3주택을 보유했던 주민들 중 일부는 못 팔았던 경험이 있다. 이들은 매물이 부족해지자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경험을 한 바 있다. 

똑같은 상황이 1가구2주택 보유자에게 벌어졌다. 1가구2주택 보유자에게 양도차익의 50%를 양도세로 부과하겠다던 정부의 정책이 올해 1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있는 것. 이들은 보유세 100∼200만원은 충분히 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예전의 경험처럼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안 팔고 있다. 

4개월 전에 5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여의도 시범아파트 24평의 경우, 26일 현재 매매호가가 5억8000만∼6억원으로 4개월만에 호가기준으로 7000여만∼9000여만원이 상승했다. 호가가 상승했는데도 매물은 거의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여의도 주민들은 주택을 팔지만 않으면 과도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기준시가가 6억원을 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 보유세 부담을 안고 가겠다고 결정한 것. 어차피 언젠가는 팔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현재 여의도 주택가격을 선도하는 아파트는 상업지구에 있는 수정·서울·공작아파트와 주거지역에 있는 삼부·시영·미성아파트 정도다. 여의도 재건축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일단 상업지구에 있는 아파트들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높다.

주거지역에 있는 3개 아파트들은 그나마 용적률에 여유가 있어 자기 부담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여의도 주변의 시각이다. 

대지공인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의 기준시가는 6억원을 넘지 않고 있어서 여의도 주민들은 강남처럼 세금에 민감하지 않아서 매물은 더욱 실종되고 있는 상태”라며 “정부가 재건축을 강력히 규제하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상승은 필연적인 것”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