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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마천루 숲' 변신중, 지켜봅시다. (펌. 조선일보 오늘 기사)
여의도 '마천루 숲' 변신중
40층대 주상복합 속속 입주/금융센터, 63빌딩보다 높아/대부분 상업지구, 제약 적어
최원규기자 wkchoi@chosun.com (2005.04.28)
1970년 마포대교 개통으로 신(新)시가지로 떠오른 서울 여의도는 70년대 ‘아파트 1번지’로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70년대 말 본격 개발된 강남에 그 명성을 넘겨줘야 했고, 고만고만한 중층(12~15층) 단지로 지어진 아파트들은 점점 낡아갔다. 그 뒤 여러 금융기관들이 들어서 ‘금융 1번지’란 이름만을 유지해왔다.
그 여의도에 최근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강변을 끼고 40층대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스카이라인을 확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종합금융회사인 AIG그룹도 여의도에 지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를 63빌딩(249ｍ)보다 높게 세울 예정이다. 이 경우 여의도의 ‘랜드 마크(landmark)’가 바뀌고, 초고층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과장은 “여의도는 성격상 업무용 빌딩과 초고층 주상복합이 어우러지는 고층 위주의 지역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속속 들어서는 초고층 건물들=여의도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것은 주로 주상복합 아파트들이다. 2002년 말 41층짜리 주상복합인 대우 트럼프월드 1차가 입주하면서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연 이후 대우 트럼프월드 2차(37층), 금호리첸시아(40층) 등이 동여의도 한강변을 중심으로 들어섰다.
백조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 엠파이어(39층)가 다음달,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 아이비(35층)가 오는 12월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성아파트를 헐고 39층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는 ‘여의도자이’도 이달 초 분양을 끝냈다.
AIG그룹이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1만평)에 지을 서울국제금융센터도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획기적으로 바꿀 변수다.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사무실과 호텔, 금융센터 등이 들어서는 60층짜리 건물 3개동을 지을 예정인데, 설계 전문가들은 건물 높이가 최소 250ｍ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맨해튼 될 것"=여의도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이 일대가 대부분 상업지구여서 초고층으로 짓는 데 별다른 제약 요건이 없기 때문이다. 한강을 끼고 있는 점도 초고층 아파트를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건설업체 입장에선 높게 지어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야 청약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아파트 가격은 초고층 주상복합이 선도하고 있다. 5월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 엠파이어의 평당 가격은 2000만원대까지 올랐다.
초고층 주상복합을 제외하면 여의도엔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삼부, 미성 등 지은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들이 많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지역 여건상 여의도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할 경우 초고층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경우 여의도는 미국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초고층 주상복합이 즐비한 맨해튼 같은 모습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투자자문사인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여의도 노후아파트들이 초고층 재건축으로 활로를 찾고, 서울국제금융센터 등이 들어서면 여의도는 ‘한국의 맨해튼’처럼 바뀔 것”이라고 했다.
(최원규기자 wk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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