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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의도에 모노레일 만든다

[세계일보 2004-09-18 00:48]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미래교통 시설인 모노레일 건설이 추진된다. 이는 서울에서 강남에 이어 두번째로, 모노레일이 건설되면 교통혼잡지역인 여의도의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17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 연말쯤 사업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여의도 모노레일 건설 구상은 1970년대 이후 한국 금융과 정치, 언론, 업무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여의도가 장래 동북아 금융허브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통흐름의 획기적인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영등포구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여의도지역은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각종 증권·투신사들이 들어서 있으며, 이 지역의 1일 평균 유동인구는 50∼60만명이다. 특히 북으로는 한강을 끼고 있으며 남으로는 여의도 생태계공원을 끼고 있는 이 지역은 벚꽃이 피는 3∼5월이면 1일 평균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서울의 명소이기도 하다.

현재 여의도 지역의 모노레일은 국회의사당 정문을 출발해 서강대교 남단∼LG쌍둥이 빌딩∼63빌딩∼KBS별관∼신길역(지하철 2호선)∼서울교∼KBS본관∼국회의사당 순환(연장길이 7㎞) 에 국회의사당과 KBS별관(1.7km)을 동서로 연결하는 총 길이 8.7㎞ 노선이 검토되고 있다.

여의도지역은 우리나라의 정치·금융 중심지로 발전했으나 지하철 1호선 대방역과 5호선 여의도역을 중심으로 ‘다람쥐 택시(출근시간 때 일정구간을 반복적으로 운행하는 택시)’를 양산하는 등 대중교통의 문제점이 계속 제기돼 왔다.

여의도 모노레일 건설 사업은 당초 영등포구 지역발전 전략사업으로 검토됐으나 사업비가 3000억원 이상 돼 자치구 전략사업이 아닌 서울시장 추진사업으로 전환,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시장이 영등포구의 여의도 모노레일 건설사업을 면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각종 교통관련 연구소에서 모노레일 설치에 대한 의견이 있었던 만큼 지역내 교통 수요 및 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를 한 뒤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노레일이란=모노레일이란 영어로 Monorail로서, ‘하나’을 뜻하는 모노(Mono)와 철도를 뜻하는 레일(rail)의 합성어이다. 즉 보통 철도가 두 가닥의 궤도를 타고 달리는 데 비해, 모노레일은 한 가닥의 궤도를 타고 달리는 시스템이다. 모노레일은 지상에 기둥을 박고, 기둥 사이로 공중에 계속 이어지는 한 가닥의 궤도를 설치한 뒤 모노레일 차량이 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형태를 띠고 있다.

모노레일은 환경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이점과 도시의 교통난을 완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호주를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미래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박세환기자/gre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