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재개발로 동네가 완전히 뒤바뀌고 몇 년이 지나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그야말로 달동네인 금호동에 태어나 25년간 17번을 이사 다니며 살았습니다. (초본을 떼어 보면 한 장에 모자랍니다)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때 성수동이나 신당동, 금호동이나 행당동 고지대는 대단한 동네였죠. 정말 못살고 못먹는 사람들만 모여서 판자촌을 얹어 지내며 하루 벌어서 입에 풀칠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날리던 깡패학교는 *수 중학교, *영중학교, *영고등학교, 대*중학교, 대*상고 같은 곳이었고요. 학교 끝나고 골목길 내려오면 당연히 골목길엔 소위'삥'을 뜯는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그 일대의 어디를 놀러가도 골목길은 당연히 그런 학생들의 '나와바리'였죠.

요즘도 동네 친구들 만나러 금호동 가보면 골목길 곳곳에서 양아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고, 성수동 뚝섬 경마장 근처에 답사차 한 번 가봐도 그런 모습들은 여전하더군요. 우연히 골목길에 주차를 해 놓은 자동차 문을 따려던 학생들을 쫓아 버리기도 했고요. 이런 아이들은 금방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엔 불량써클이 있고, 이 아이들의 계보는 자랑처럼 이어지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입니다.

부동산외에 이런 모습들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아파트고 전망 좋은 곳이라도 아이들 키우는 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성수동 골목길도 공장에서 이용하는 특장차량이 많아서 노는 아이들의 안전보호는 거의 불가능하겠더라구요. 아무데다 진입하고 운전도 난폭하고.... 향후 얼마나 걸릴런지 몰라도 이런 기반들이 송두리째 없어지지 않는 이상은 아무리 아름다운 공원이 있어도 깡패들 휴식처가 될 거고 아무리 공기좋은 산이 있어도 발 한번 들여놓기 힘든 곳이 될 겁니다.

그래서 개발 초기 단계의 동네 이미지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실거주 하실 분들은 이점도 잊지 마세요. 투자 목적으로 실거주 하지 않으실 분들이나 향후 전망을 논의할 수 있겠죠.

성수동은 앞으로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지역이고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지만 현재의 여건은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바뀔 것이 있으면 바뀌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 동네의 수준을 알아보려면 쓰레기 버리는 모양과, 폭설이 내리고 골목길 사정을 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돈을 발라서라도 잘 꾸밀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은 실제 거주자가 아이면 꾸밀 수 없는 일이거든요. 빙판 골목길과 쓰레기 투척이 엉망인 동네는 아파트가 아무리 좋아도 살아보나마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