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음... 먼저 전 한진 맞은편의 대림아파트 삽니다.
한진 사람 아닙니다. 오히려 대림이 더 좋다고 한진에게 툴툴대는 사람입니다. ^^ (이번에 "e-편한세상"으로 도색하고 나면 이길 수 있다고 음흉하게 웃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님의 글을 읽고 오해를 좀 풀고자 글을 씁니다.
모든 것을 부동산 등등에서 들은 이야기에 기반해서 말씀하시는데... 적어도 부동산 사람들을 믿고 부동산 투자를 하면 상당부분 낭패를 봅니다.
부동산업자들은 모든 매물이 다 급매물이요, 작은 장단점도 부각시켜서 자신에게 돈이되는 물건에 우선순위를 놓는 법입니다.
적어도 어떤 단지가 시장을 리드하고, 어떤 물건이 진정한 급매물인지는 많은 견문을 통해 본인이 판단할 문제죠...
그런면에서 님의 글은 많이 농락당한 정보의 흔적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대단지의 단점이라는 부분... 부동산의 부짜도 모르는 말씀입니다. 어디가서 그런말씀만은 마십시오.
물론 대단지는 300단지 미만의 소형단지보다 급등락이 없으므로 단타로 재미보기는 좀 안좋죠...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중의 하나가 환금성입니다.
부동산이 말 그대로 부동이 되는 경우가 가장 난감한 경우인데, 그런이유로 네임벨류있는 대단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죠...
수많은 부동산이 아파트를 둘러쌓고 있다는것은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더구나 급매물이 아니면 안팔리는 경우는 대단지에서보다 소형단지에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대단지는 내놓으면 보러오는 사람의 횟수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납니다. 기회의 측면에서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대단지는 뭘 해도 대규모입니다. 그래서 단지가 움직이면 그 발전 스케일이 다르죠... 작년 식목일때 한진/대림이 경쟁적으로 나무 2만그루 심는것을 보셨어야 하는건데...

집입도로문제도 아침저녁으로 막히는 일없이 전혀 문제가 없는데 누가 그렇게 흠을 잡나요?
사실 출근시간에 막히는 것은 성수대교 넘어가는 길과 왕십리길 등입니다. 여기 막히는건 저도 짜증 많이 납니다. 답도 잘 안보입니다.
하지만 님이 말한 행당역 주변길은 빠져나가는데 전혀 스트레스 없습니다.
아마 보지않고 남의말만 전적으로 들으셔서 그런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상가가 발달하면서 불법주정차차량이 양방향으로 한차선씩 점거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소통이 크게 막히진 않기때문에 그냥 내버려두는 것으로 보는게 맞을 겁니다.
그것때문에 그 도로 빠져나가는데 수십분씩 걸린다면 이 근방 1만가구 주민들이 진작 민원들어가서 제거했을 것입니다. 대단지의 부녀회의 압박~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하왕십리동과 금호동으로 연결되는 길도 공사가 차근차근 진행되어 계속 넓어지고 있죠.
더구나 한진의 경우 출입구가 2군데이기에 이를고려하면 좁다고 하긴 좀 억지가 있는듯합니다.
직접 하루종일 분석해보지 않고 주변사람 말만들으면 도로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착각되기 쉽죠. 이 또한 부동산 투자의 기본입니다.

일단 지적은 이정도로 하고...

행당역 주변의 아파트 경사 심한거 사실입니다.
복부인들 명언중에 "평지의 이름있는 대단지에 주변에 큰 시장(상권)이 있는 곳은 사서 10년 들고 있으면 무조껀 대박난다."라는 4가지 조건가운데 1가지를 만족시키지 못해서 큰손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경사를 최대한 극복해서 그 경사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요새 재개발의 대세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진은 그것을 잘해낸 아파트 단지에 속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평지로 착각하며 살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한강도 보이고, 구조적으로 간격도 넓게 느껴지긴 합니다.
게다가 남쪽으로 조그만 산을 끼고 있죠. (여긴 좋아서 가끔 놀러가는데 저도 15분이면 갑니다만, 그래도 5분만에 가는 한진이 부러울 때가 많죠)
물론 이 남쪽의 언덕으로 인해 일부 저층은 옹벽을 마주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한진의 경우 최저가와 최고가의 가격차이가 30평대의 경우 1억 2천만원이나 나오게 되는거죠.

여담으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형의 구조상 고층은 (남쪽으로 경사진) 한진이 더욱 좋고, 저층은 (북쪽으로 경사진)대림이 더욱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돈이 좀더 많았으면 한진 고층을 샀었을텐데, 좀 부족해서 대림 저층을 샀습니다. ㅡ.ㅡ;

그런데 이러한 여러 특징을 제처두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 지역의 가격을 누가 대표하고 있고, 어떤 단지가 과연 그동네의 랜드마크인가 라는 점입니다.
한신이 신형아파트이고, 삼부가 평지에 왕십리역세권이고, 뭐 다들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부동산을 접하게 되 는 누구에게나 행당동 하면 떠오르는 대표격 아파트는 한진/대림입니다.(개인적으로 대림이 뒤에 불리우는게 기분안좋지만 다들 이렇게들 부르니 혼자힘으론 어쩔수없구요... ^^)
둘이 워낙 매머드급 아파트이고 행당동엔 더이상 그 존재의 압박을 누를만한 단지가 생길여지가 없죠...

단타치는 투기라면야 들었다 놨다하기 어려운 한진/대림은 블루칩같은 존재니 참으로 매력없는 단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말씀을 심심찮게 들으실 겁니다... 거긴 투자하는 곳 아니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지역이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정석대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다면 당연히 이 동네의 대표이미지 아파트를 잡는게 맞을 겁니다.
부동산가서 "행당동에 어떤 아파트가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시면, 처음 나오는 두개가 바로 그 답입니다.

녹지문제, 교육문제 등등 아직 고가의 아파트가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극복하고 행당동을 상징하는 아파트단지가 될 수 있는 힘을 과연 어디가 가졌을까요?
저는 한진/대림이 서로 대표가 되겠다고 경쟁하는 구조에서 그 힘을 어렴풋이 보고 있습니다.

아~ 물론, 행당동이 금호동이나 성수동만큼 발전안한다면 다 부질없는 짓이죠... ^^ 그런데,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