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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엔 징검다리·물흐름 관망대도 내년 9월까지 하천 생태공원으로 
[조선일보 신형준 기자] 청계천 하류 구간과 중랑천 하류 구간(총 5㎞)에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설치된다.〈지도〉 하천에는 징검다리 등을 놓고, 물 흐름을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관망대(수변데크) 등도 설치한다. 또 호안석축(護岸石築·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석축)에는 담쟁이 등 나무나 풀을 심는다. 이렇게 되면 청계천 복원구간(5.8㎞)과 연결돼 뚝섬 서울 숲으로 이어지는 도심 하천 주변 11㎞ 구간은 서울의 새로운 쉼터로 탈바꿈하게 된다.〈그림〉 서울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청계천·중랑천 하류 구간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는 오는 8월부터 시작해 내년 9월 청계천이 복원될 때 함께 완공된다. 총사업비는 238억원. 


◆도심의 새 쉼터=청계천·중랑천 하류 구간이 정비되면, 청계천 복원 구간까지 포함해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11㎞ 구간의 하천생태축이 탄생하게 된다. 북한산~인왕산~창덕궁~종묘~남산~용산미군기지~동작동 현충원~관악산을 잇는 남북 녹지축과 어울려 이곳은 산책과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청계천 복원공사 구간의 종점부인 신답철교 하류 지역은 그간 청계천 복원 공사 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가 아스팔트로 복개된 구간(동아일보사 앞~신답철교 5.87㎞)의 복원에만 신경을 쓴 탓이다. 하지만 아스팔트로 복개된 청계천을 복원시키더라도 청계천 하류 구간이 방치된 상태라면 청계천 복원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어 정비를 서두르게 됐다. 현재 신답철교 하류 구간의 호안(護岸)은 시멘트 블록이나 흙으로 된 제방으로 주로 이뤄져 있으며, 변변한 산책로나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설치=시는 정비 구간의 우안(右岸·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섰을 때 강 오른쪽)에 폭 4ｍ 자전거도로를 놓을 계획이다. 이 자전거도로는 중랑천 하류 구간에서 뚝섬을 관통하는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된다. 결국 분당이나 강남·서초 지역 등 서울 동남부 외곽에서 광화문 도심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해 진입이 가능해지게 된다. 
좌안과 우안에는 폭 2ｍ 정도의 산책로도 만들 예정이다.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지역(고수로지역·高水路)의 호안(고수호안·高水護岸)은 현재처럼 콘크리트 블록이 아니라 구멍이 뚫린 친환경블록을 설치하고 여기에 담쟁이, 머루, 양버들 등을 심어 자연적인 제방 느낌을 최대한 살릴 방침이다. 

경사가 너무 급해서 사람들의 천변 접근이 어려운 신답철교~중랑천 합류지점까지 2㎞ 구간 호안은 완만한 경사길로 바꾸기로 했다. 마장2교와 한양여대, 용답인도교 주변 등에는 천변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 4곳도 신설한다. 

◆징검다리·관망대도 설치=좌안과 우안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는 3개, 물의 흐름을 지켜볼 수 있는 관망대(수변데크)는 9개소,&nb sp;의자나 벤치 등을 마련한 쉼터는 8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둔치에는 각종 식물 등을 심어 생태공원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으며, 물고기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시설도 세군데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